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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돈 골프산업 무너질라 전전긍긍

Posted December. 10, 200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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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계에서는 슈퍼스타 한 명이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46미국)은 1990년대 미국프로농구(NBA)를 쥐락펴락했다. 시카고불스 시절 조든은 100억 달러(약 12조 원)의 경제 효과를 지녔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가 현역 시절 NBA는 최고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1999년 조든이 두 번째로 은퇴한 뒤 NBA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NBA는 포스트 조든을 키우려고 온갖 공을 들였지만 좀처럼 옛 영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도 그랬다.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골프 산업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그랬기에 최근 우즈의 섹스 스캔들이 자칫 골프 업계에 대형 악재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즈를 변함없이 지지했던 스폰서 업체들도 끝없이 터져 나오는 성추문과 가정 불화설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스포츠음료 게토레이를 생산하는 펩시는 8일 우즈의 이름을 붙인 게토레이 타이거 포커스의 출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매출 감소로 수개월간 논의된 것이라며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지만 그 결정 시점이 묘하다. 우즈가 출연하는 주요 기업의 프라임 타임 TV 광고도 불륜 사태 이후 모두 빠져 새 광고로 대체됐다. 연간 1억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을 스폰서 수입으로 올리고 있는 우즈의 불륜 논란이 계속될 경우 광고 시장의 블루칩이던 우즈가 하한가를 칠지도 모른다.

우즈가 슬럼프에 빠졌거나 장기 결장했을 때 미국PGA투어는 대회 스폰서와 갤러리 급감, TV 시청률 저하 등에 시달렸다. 우즈가 출전한 대회의 평균 TV 시청률은 6%를 넘는 반면 불참한 대회는 3%를 밑돈다. PGA투어 프로 케니 페리(미국)는 우즈가 바로 투어다. 그런 스타를 잃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이상 미국), 2006년 은퇴한 F1(포뮬러원)의 전설 미하엘 슈마허(독일) 등도 흥행을 좌우하는 거물 스타였다.

요미우리 이승엽은 삼성 시절인 2003년 56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울 때 TV 시청률 증가, 관중 폭발 등을 유발해 1000억 원이 넘는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프로골퍼 박세리의 활약으로 국내 골프용품 시장의 확대와 함께 골프장 수, 골프 인구도 비약적으로 늘었다.

한양대 김종 교수(스포츠산업학)는 슈퍼스타의 파급력은 엄청나다. 팬들과 소비자는 스타를 통해 해당 스포츠나 제품의 이미지를 동일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