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퀀텀펀드의 조지 소로스 회장이 자선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70년대 말 소련과 동구권에서 철의 장막이 균열을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라고 한다. 그는 전쟁에는 돈을 쓰면서 평화에 대한 투자에 인색한 것은 잘못이라며 단순히 빈민구제 차원의 자선이 아니라 자본주의 신념가들을 키우는 게 기업과 기업인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구권 학생들이 서방에서 공부할 수 있게 장학금을 주었고, 시장경제를 가르치는 대학이 필요하다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대학을 세웠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반()기업 반()자유무역 반()시장 주장을 퍼뜨리는 좌파 운동단체에는 각종 명목의 돈을 대주면서도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법치를 지키려는 활동에 대한 지원엔 인색하다는 말을 듣는다. 특히 지난 정부 시절, 적지 않은 기업들은 좌파정권과 가까운 운동단체에 잘못 보이면 해코지를 당할까봐 반기업정서를 부채질하는 단체들에 보험들 듯이 떡을 주곤 했다. 이런 기업들은 결국 시장자본주의를 반대하고 공격하는 세력에게 실탄()을 제공해 이들 세력의 운동력을 키운 셈이다. 이는 기업들의 자해()행위이자, 미필적 고의라 하더라도 대한민국이 지켜내야 할 가치를 부정하는 행태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이 조사한 기업들의 시민단체 지원동향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 참여연대 같은 단체에 각종 사업 지원 명목으로 계속 돈을 대준 대기업과 공기업이 셀 수없을 정도로 많다. 시민단체 소속 운동가 30명에게 1인당 4만 달러 씩 해외 대학연수 비용을 댄 곳도 있다. 이들 단체들은 대부분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과 광우병대책회의에 참가해 활동했다. 상당수 좌파 운동단체들은 재산권과 법치를 부정하고 기업을 사회적 악한으로 낙인찍으며 자유시장 질서를 흔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장 경제와 자유무역에 대한 신념을 확산시키는 일에 투자를 하는 조지 소로스 같은 기업인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기업들이 자유시장주의 가치를 지켜내고 확산시키려면 스스로 이를 위한 투자를 꾸준히 하고, 이에 역행하는 세력에는 맞서야 마땅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직업적 반기업 세력마저 줄줄이 생겨났고, 국민의 경제가치관은 우려할만한 정도로 왜곡됐다. 지난날 기업들이 각자 내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식으로 반기업 세력에게 뒤로 손을 내밀어왔던 것도 그 원인의 하나다.
반시장 반기업 운동을 하며 기업에 손을 내밀어 단맛은 단맛대로 빨아온 단체들의 뻔뻔스러움도 놀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