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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 박명수가 상투 올린 까닭은?

Posted January. 16, 200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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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대하드라마 대왕 세종이 인기를 끌자 MBC와 SBS 사극이 변칙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대왕 세종은 방송 첫 주인 5, 6일 평균 시청률 22.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올렸고 둘째 주에는 21.7%를 기록했다.

반면 MBC 이산과 SBS 왕과 나의 7, 8일 시청률은 한 주 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순위도 1계단, 3계단씩 떨어졌다.

방송 시간대는 다르지만 방송사 간판 드라마인 사극에서 KBS의 초반 기세에 밀리는 형국이 되자 MBC와 SBS는 긴급 처방을 썼다.

14일과 15일 방영된 MBC 이산에는 같은 방송사의 인기 오락 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진이 카메오로 등장했다.

유재석 박명수 하하 등 무한도전 출연진이 한복 차림에 상투를 올리고 주막 손님, 가마꾼, 하급 관원 등의 역할로 잠깐씩 화면에 나타난 것.

이들의 출연은 드라마 인터넷 사이트와 12일 방영된 무한도전을 통해 예고됐다. 14일 이산의 시청률은 28.3%로 지난주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인터넷 게시판의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진지한 사극에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서 흥미로웠다(이경화)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기존 감초 캐릭터들만으로도 충분한데 개그맨까지 등장시켜 실망했다(조경희)는 비판도 많았다.

숨은 그림을 찾듯 무한도전 멤버들을 찾느라 드라마 전개를 읽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출자 교체와 폭행 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SBS 왕과 나는 원래 취지와 다르게 궁궐 내 여성들의 팽팽한 시앗싸움이라는 변칙 내용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드라마는 시작 당시 말초적 사랑이 난무하는 시대에 희생적 사랑과 충절을 지킨 인간의 모습을 다루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왕과 나 15일 방영분은 기생을 가까이 하는 왕의 얼굴에 생채기를 낸 후궁의 이야기를 다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1회부터 빠짐없이 시청했는데 갈수록 불륜 드라마처럼 돼버려 실망스럽다(박향란)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