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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평화 노력 부족, 국민이 반성하라는 이재정 망언

[사설] 평화 노력 부족, 국민이 반성하라는 이재정 망언

Posted May. 18, 2007 03:14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그제 남북경제협력포럼 특강에서 돌이켜보면 분단 이후 지금까지 국민들이 얼마나 평화를 만들거나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는가 깊이 반성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건대 (남북)열차 시험운행은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첫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명색이 장관이란 사람이 4800만 국민을 향해 이토록 모욕적인 말을 할 수 있는가. 구()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일성 집단의 남침()에 맞서 나라를 지키려다 숨져간 호국영령들과 그 뒤에 남은 자유대한 국민은 평화가 아닌 전쟁의 화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국군 창설 이래 지금 이 순간까지 국방의 의무를 다해온 예비역과 현역 군인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이 씨 자신은 고혈압 때문에 징집을 면제받았다고 하지만 아무튼 병역 의무를 다함으로써 평화를 지킨 경험이 없는 사람이다.

방방곡곡의 크고 작은 일터에서 피땀 흘려 일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세계 12위권 경제대국으로 키워낸 대다수 국민이 다 진정한 평화 지킴이들이다. 이들의 근면과 희생이 있기에 핵을 가진 북 앞에서도 아직은 평화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이 씨는 성직자로서 활동했다지만 현 정권에서 민주평통 부의장으로 일한 것과 정치인으로 변신해 몇 년간 지낸 것이 사회활동의 거의 전부다. 불법 대선자금 심부름으로 유죄까지 선고받았다.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평화를 말하고 반성을 촉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북열차 시험운행이 성사됐다고 자신만이 평화를 위해 애쓴 것처럼 우쭐해하는지 모르지만 착각이다. 단 한 차례의 열차 시험운행에 들어간 국민의 혈세가 5454억원에 달한다. 국민은 경제난과 민생고로 허리가 휠 지경이지만 남북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를 위해 기꺼이 부담을 감수해 왔다. 국민에게 머리 숙여 고맙다고 절을 해도 부족할 판이다.

이 씨는 전에도 4500만 남한 인구의 1인당 아침식사비보다 적은 것을 (북에) 도와주면서 퍼준다고 얘기하면 주고도 욕먹는다고 했다. 국민의 진의()를 왜곡하는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그런 이 씨가 작년 11월 장관 인사청문회에선 625전쟁의 남침 여부와 김일성에 대한 평가 문제에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함으로써 국민의 안보의식에 혼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