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55) 회장의 보복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 회장의 경호원들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G가라오케에서 경기 성남시 청계산 기슭의 한 빌라 공사장으로 이동하며 다른 일행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지금까지 경찰 조사에서 김 회장 부자는 물론 경호원들까지 청계산 쪽은 간 적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호원들이 3월 8일 오후에 청계산에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김 회장 측의 진술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중대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회장의 경호원 일행 17명이 서로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통화명세 분석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회장 측 경호원들을 다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 당시 발신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또 피해자들이 폭행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김 회장 둘째아들(22)의 친구 이모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전담반을 구성해 이 씨를 찾고 있다.
김 회장의 아들과 초등학교 동창으로 매우 절친한 사이인 이 씨는 이번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휴대전화 번호까지 바꾸고 잠적한 상태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반경부터 약 5시간 동안 김 회장의 한화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으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증거물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압수수색은 예고된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져 비난을 샀던 전날의 김 회장 자택 압수수색과는 달리 보안을 유지한 상태에서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화 측과 경찰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경찰은 주로 문서 위주로 압수했으나 많지는 않다며 (한화 측이) 원하는 물건을 내놓지 않아 수색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서울 중구 북창동 S클럽의 공동사장 김모 씨에게서 S클럽의 폐쇄회로(CC)TV가 녹화된 저장장치를 제공받아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당초 S클럽의 CCTV는 모두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또 다른 업소에 S클럽의 CCTV까지 볼 수 있는 모니터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서 이 자료를 복구하고 있지만 통상 CCTV의 화면 저장기간은 15일인 탓에 영상자료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우선 imsun@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