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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이적불발 설움 날린 프리킥 결승골

이천수, 이적불발 설움 날린 프리킥 결승골

Posted February. 08, 200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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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베어벡호가 2007년 첫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서 승리했다. 짧은 소집기간, 원정경기, 프로축구 비시즌 기간에 떨어진 선수들의 경기감각 등 세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이룬 새해 첫 승리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지도력을 의심받아 온 핌 베어벡 감독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베어벡호의 성적은 3승 2무 2패가 됐다. 그동안 약체 대만에만 2승을 거두었던 쑥스러운 성적표를 개선한 한판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1위인 한국은 7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6위의 강호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1승 1무로 그리스를 앞섰다.

한국은 경기 전반 강한 압박전술을 구사하는 그리스에 밀려 다소 고전했으나 빠른 템포로 맞섰고 후반 들어 선수들의 다양한 포지션 이동을 실험하며 경기를 이끌어 갔다. 한국은 후반 33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끌어 낸 프리킥을 이천수(울산 현대사진)가 왼쪽 구석으로 날카롭게 차 넣어 승리했다.

그리스는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에 나서던 기존 스타일을 버리고 큰 체격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와 거친 압박전술을 구사하며 초반부터 한국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한국은 응원단 9000여 명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기동력으로 맞섰다.

축구해설가 신문선 씨는 한국 선수들이 스피드와 민첩성으로 경기를 우리 페이스로 끌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계를 맡았던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그리스는 강한 팀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원정 경기의 부담이 있었을 텐데 좋은 결과를 냈다. 골키퍼 김용대(성남 일화)의 활약과 후반 들어 설기현(레딩 FC)을 측면에서 중앙 공격수로 배치하는 등 전술 변화를 시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베어벡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조재진(시미즈)에 이어 설기현을 중앙 공격수로 번갈아 써보는 실험을 했다. 박지성과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바꿔 뛰게 하는 등 여러 조합을 실험하며 전술의 변화를 주었다.

그러나 미드필더와 공격수 간의 볼 연결이 잘되지 않은 것과 수비 조직력이 떨어져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은 것은 보강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또한 포백 수비수 가운데 좌우 양쪽의 측면 수비수는 가끔 공격을 거들기도 하지만 이날은 수비에 치중하느라 공격 가담이 적었다.

베어벡 감독은 거친 경기였고 몸싸움이 치열했다. 이런 경기에서 이긴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아시안컵(7월)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8일 귀국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24일경 남미의 국가대표팀 중 한 팀을 선정해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