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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이런 일도 재계 청와대모임 무더기 불참

이젠 이런 일도 재계 청와대모임 무더기 불참

Posted November. 17, 2006 06:55   

16일 경제계와 박람회유치위원회 등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린 청와대 행사에는 유치 활동과 관련 있는 정재계 인사 등 130여 명이 초대됐다.

이 가운데 재계에서는 경제5단체장과 30대 그룹 주요 최고경영자(CEO) 등 50명 가까이가 초청받았다.

하지만 실제로 행사에 참석한 재계 인사는 유치위 부위원장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쌍수 LG전자 부회장, 집행위원인 조건호 전경련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등 20여 명에 그쳤다.

유치위의 한 관계자는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연직 유치위원인 경제5단체장 가운데는 이희범 한국무역협회장만 참석했으며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김용구 기업중앙회 회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 다른 4명의 단체장은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상당수 주요 기업 CEO는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물론 경영 활동으로 바쁜 기업인들이 청와대에서 부른다고 만사 제쳐 놓고 참석해 온 관행에 대해서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에는 정권 후반부에도 기업인들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청와대 행사에 초청받고 불참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시점에서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 바람이 재계에서 먼저 불고 있는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현 정부와 대통령의 인기가 워낙 떨어지면서 야당은 물론 여당 안에서도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치위 부위원장인 SK 신헌철 사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추모행사에 가느라 불참했다.

전경련 측은 강신호 회장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최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여성대회에 이날 오후 1시부터 참석하기로 약속이 돼 있어 부득이 청와대 행사에 불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상의 손 회장과 경총 이 회장은 이날 오후 각각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CJ그룹과 동양제철화학그룹 업무 관련 선약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기업중앙회 김 회장은 인천 옹진군 연평도 해병대를 위문 방문하느라 청와대에 가지 못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