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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에 만나요 아점콘서트

Posted March. 15, 2006 03:03   

평일 오전 11시, 공연장이 분주하다.

11시 콘서트(서울 예술의전당), 모닝 콘서트(부천 복사골문화센터), 브런치 콘서트(경남 김해문화의 전당), 마티네 콘서트(성남 아트센터), 높빛 아침 음악 나들이(고양 덕양어울림누리 극장), 아침을 여는 클래식(대전예술의전당), 음악이 가르쳐준 비밀-뮤직테라피(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11시 모닝콘서트(울산문화예술회관).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음악을 감상한 뒤 삼삼오오 모여 샌드위치와 커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평일 낮 콘서트가 인기다. 서울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는 공연 한 달 전에 표가 매진되는 경우가 잦고 지방 공연장들도 유료관객이 8090%를 차지할 정도의 대박이다.

9일 경남 김해 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1회 브런치 콘서트에는 주부 관객 300여 명(유료관객 274명)이 몰려 객석을 가득 채웠다.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되는 동안 무대 위 대형 화면에는 라파엘로의 초원의 마돈나, 밀레의 이삭줍기, 브뢰겔의 눈 속의 사냥꾼 등 명화를 비추어 음악과 미술을 함께 감상하도록 했다.

다양화하는 프로그램들

공연장의 11시 콘서트는 정통 연주보다는 미술 감상 병행, 음악 치료 등 교육적인 기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교육의 대상은 주 관객층인 40,50대 주부.

3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나루아트센터의 뮤직 테라피 공연. 음악치료사 한정아 씨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옛날의 금잔디를 부르자 객석을 가득 채운 주부관객들 중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이 곡은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자주 불러주시던 노래였습니다. 저에겐 할머니를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노래예요.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에서 정말 특별했던 노래를 떠올려 보세요.

나루아트센터는 여름방학 때는 주의가 산만한 어린이나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음악 치료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피아니스트인 김용배 사장의 해설로 11시 콘서트를 처음 시작한 서울 예술의전당은 여느 저녁 공연 못지않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들로 무대를 꾸미는 것이 특징.

4월20일부터 마티네(matinee, 프랑스어로 오전이라는 뜻) 콘서트를 시작하는 성남아트센터는 별도의 마티네콘서트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오페라 전문가 박종호 씨의 해설로 음악회를 꾸밀 예정이다.

김용배 예술의전당 사장은 평일 낮 콘서트는 이제 극장 경영상의 이익을 위한 틈새 시간 활용이란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고정관객을 만들어내는 전략적인 마케팅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마티네 콘서트 왜 인기인가

마티네 콘서트는 주로 주말 낮 시간대 학생이나 노인 관객들을 겨냥해 입장권 값을 낮추어 열리는 음악회다. 그러나 평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콘서트에 주부들이 삼삼오오 표를 구입해 대거 몰려나오는 것은 마티네 콘서트가 시작된 구미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현상.

함인희(사회학) 이화여대 교수는 이에 대해 좀 더 높아진 문화적 욕구를 채우면서 동창회나 계모임 같은 사회적 친교를 하고 싶어 하는 주부들의 욕구가 평일 오전 11시대 공연장을 붐비게 만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승훈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