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활동 지원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자.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기업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북돋우기 위해 지원한 금액이 1년 전보다 13% 가까이 늘어났다.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권한대행 김용원)는 28일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문화예술지원(메세나) 실적을 조사한 결과 157개 기업이 2711건의 사업에 총 1710억 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한국메세나협의회가 발족한 이후 가장 많은 금액으로 2003년(1517억 원)보다는 12.7%(193억 원) 늘어났다.
현대 129억등 대기업 지원 활발
기업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울산에 있는 현대예술관에서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사업을 기획하는 등 지난해 129억 원을 메세나 활동에 사용해 가장 많았다. 이어 대한생명이 2위였고 SK텔레콤 포스코 한국수자원공사 순이었다.
금융회사들의 메세나 활동도 두드러졌다. 상위 20개 기업 중 대한생명 교보생명 삼성생명 우리은행 신한은행 광주은행 하나은행 등 7개 금융회사가 포함됐다.
상위 10위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우림건설(건설) 아시아나항공(운수) 제일모직(의류) 대상(식품) 두산(음료) 한화(화학) 등이 해당 업종에서 메세나 활동을 위한 지출이 가장 많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 측은 2003년과 비교하면 메세나 활동에 참여한 기업 수는 조금 줄었지만 전체 금액은 늘어났으며 특히 대기업 중심으로 참여가 활발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지원 규모에 대해서는 메세나협의회와 해당 기업들이 모두 공개하기를 꺼렸다.
문화재단은 삼성 LG 금호 순
지난해 기업들의 메세나 지원액 가운데 대기업들이 갖고 있는 문화재단이 지원한 금액이 984억 원이었고 문화재단에서 지출한 몫을 뺀 금액은 726억 원이었다.
문화재단 가운데는 삼성문화재단(삼성)이 가장 많고 이어 LG연암문화재단(LG) 금호문화재단(금호아시아나) 대산문화재단(교보) 가천문화재단(길의료재단) 순이었다.
외국계 기업은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기업이 총 12억 원을 메세나 활동에 지출해 국내기업보다 월등히 낮았다.
한국메세나협의회 측은 기업들이 문화예술 지원을 하는 이유로 32%가 기업의 이미지 제고를 꼽았으며 이어 사회공헌(25%), 문화계 발전 기여(18%) 순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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