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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의회 "은폐여부 청문회"

Posted May. 05, 2004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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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포로 학대 사건 파문이 미국 정가로 확산됐다. 경우에 따라서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백악관과 국방부는 국내외에서 번지고 있는 분노와 실망을 가라앉히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파문 확산=미 의회는 국방부가 사건을 의회에 보고하지 않은 채 오랫동안 감춘 사실과 늑장 대응을 문제 삼아 5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팻 로버츠 상원 정보위원장은 4일 정보요원이 포로 학대 행위를 지시 또는 고무했다는 혐의가 많다면서 위원회는 증인들을 신문해 미국인들이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믿는 이번 사건에 정보요원들이 관련됐는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도 별도의 공개청문회를 곧 개최하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청문회 증언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국방부가 사건을 처음 알았을 때 의회에 통보하지 않은 것은 엄청난 실수라며 럼즈펠드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미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줬으며 국방부가 공개적으로 확실하게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라크의 상황은 단지 시작일 뿐일지 모른다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쿠바 관타나모수용소에서의 가혹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미 행정부 대응=부시 대통령은 5일 알 후라 TV와 알 아라비야 TV 인터뷰를 통해 유감 표명과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약속할 예정이다.

그러나 그는 4일 오하이오주 선거유세에서 이라크 민주화의 임무는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이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며 비()미국적인 행위라면서 국방부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사법처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비도덕적인 일이라면서 우리는 분명히 실수를 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도 아랍계 TV에 출연해 아랍인들의 분노를 달래느라 부심했다.



권순택 maypo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