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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리는 한국판 플로리다

Posted April. 29, 2004 22:16   

한국판 플로리다 말린스.

두산 프로야구가 꿈꾸고 있는 이상형이다.

플로리다 말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팀. 지난해 선수단 총연봉이 5250만달러로 30개구단 가운데 20위 밖에 되지 않으면서도 연봉이 세배나 많은 뉴욕 양키스(1억5690만달러1위)를 꺾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지 언론들은 두 팀의 월드시리즈 대결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했지만 젊은 선수들이 똘똘 뭉친 말린스는 끝내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97년 슈퍼스타들을 끌어 모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말린스는 이후 방향을 선회, 젊고 유망한 신인급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키워내는 전략으로 현재의 강팀을 만들어냈다. 말린스는 올 시즌도 29일 현재 14승7패로 내셔널리그 선두.

한때 막강한 타선 때문에 드림팀으로 불렸던 두산 베어스. 하지만 지금 우즈, 심정수, 정수근 등 주전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났다. 아니, 두산에서 내보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 모른다. 이들의 치솟는 몸값을 감당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

대신 두산은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채택했다. 두산의 단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승영 경영관리부장은 검증된 스타들을 비싼 돈 주고 데려와 강팀을 만들기보다는 신인 유망주들을 키워내 강한 전력을 갖추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신인들을 잘 키우기 위해 경기도 이천 쪽에 전용 훈련장과 숙소도 세운다. 다음달이면 공사에 들어가는데 내년까진 다 지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몇 년간 핵심멤버들이 하나 둘씩 빠져나갔던 두산은 지난해 정수근과 심재학마저 다른 팀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 팀의 올해 성적은 11승1무10패로 3위. 다들 꼴찌후보로 예상했지만 투수 이재영, 내야수 손시헌 정원석, 외야수 강봉규 등 신진급 유망주들이 잘해준 덕분이다.

신임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10월부터 마무리훈련을 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땀 흘리는 과정을 지켜보고 가능성을 발견했다. 모두 우리를 약체로 보지만 4강은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