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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부활투 시동 "공에 힘이 실린다"

Posted February. 14, 2003 22:20   

텍사스 레인저스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14일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박찬호(30)는 시종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훈련에 나섰다. 윽하는 특유의 기합소리와 함께 다이내믹한 투구폼으로 볼을 뿌렸고 박찬호의 공을 받은 마이너리그 유망주 제럴드 레어드의 미트에선 펑하는 경쾌한 소리가 나왔다.

이날 투구 수는 총 38개. 포수가 선 채로 7개를 하프피칭했고 전력투구로 31개의 공을 뿌렸다. 양념으로 섞은 변화구 서너개를 제외하면 직구 위주의 자신감 넘친 피칭.

첫 팀훈련을 마친 박찬호의 얼굴은 아주 밝았다. 인터뷰하면서도 잦은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샤워를 하고 깨끗이 면도를 한 미끈한 얼굴로 나타난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부상은 완전히 회복된 건가.

2001년 허리부상의 후유증이 지난해까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아직 조심하고 있지만 8090%는 좋아졌다고 본다. 요즘엔 운동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

예전의 강속구 회복이 관건인데.

더 많은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피칭하면서 왼발을 디딜 때 통증이 없어지니까 올핸 달라지리라는 예감이 든다. 스피드보다는 공에 힘이 더 생긴 것 같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기 때문에 근력이 좋아졌다. 오늘 피칭에서도 마음먹은 대로 공이 들어갔다. 제구력에 자신이 생기고 타깃이 잘 보인다.

플로리다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와 지금 애리조나에서의 차이점은.

애리조나는 95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 시절(앨버커키 듀크스) 인연이 있었다. 여기서 운동하고 이듬해 메이저리그로 올라간 좋은 추억이 있다. 식당이나 주위환경이 친숙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다.

김병현의 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애리조나에 와서 저녁도 같이 먹고 병현이집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병현이집에 갔을 때 느낀 게 많았다. 집을 잘 꾸며놓고 멋있게 사는 것 같았다. 각오도 대단하고 많이 성숙해졌더라. 지난해 내가 힘들어할 때 병현이가 전화로 위로해 주고 도움을 많이 줬다. 잘 할 것으로 믿는다.

올 시즌 100승을 눈앞에 뒀는데.(지난해까지 89승62패)

100승도 중요하지만 당장 1승이 중요하다. 그 1승이 개막전이면 더 좋겠고. 100승, 200승 쌓아가다 보면 더 나은 게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100승 하는 날은 기념비적인 날이 될 거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난해엔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앞으론 잘할 일만 남았고 최선을 다하겠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