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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일본인 납치 사과

Posted September. 17, 2002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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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친 회담에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보상 일본인 납치문제 북한의 핵 미사일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회담에서 일본측의 최대 현안인 납치문제에 대해 북한은 납치의혹이 제기된 일본인 11명 가운데 4명은 생존해 있으며 5명은 이미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납치문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 솔직히 사과하고싶다면서 관계자는 처벌했으며, 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의 현안인 과거사 청산문제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95년 무라야마 담화를 토대로 반성과 사죄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1965년 한국과 일본이 맺었던 한일 청구권협정 방식에 따라 상호 재산청구권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이 북한에 경제협력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두 정상은 미국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관련, 내년 말까지로 돼 있는 미사일 발사실험 동결 기한을 연기하는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에는 북측에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일본측에서 아베 신조()관방 부장관과 외무성의 다카노 도시유키() 외무심의관, 다나카 히토시()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이 배석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전 9시경 정부 전용기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밤 10시경 하네다()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북-일 양국은 2000년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11차 국교정상화 본회담을 가진 이후 교섭을 중단해 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교섭 재개에 합의함으로써 수교협상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이영이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