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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 여야 아전인수 해석

사전투표율 역대 총선 최고… 여야 아전인수 해석

Posted April. 08, 2024 08:20   

Updated April. 08, 202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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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5,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이 31.28%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재작년 대선의 사전투표율 36.9%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년 총선의 26.69% 보다는 4.59%포인트 올랐다. 역대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 측은 사전투표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보수층의 적극적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사전투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주장한다.

사전투표율의 증가는 총투표율의 증가로 이어져야 의미가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대선과 총선의 투표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되면서 전반적으로 투표율의 상승이라는 반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재작년 대선의 경우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총투표율은 77.2%에서 77.1%로 오히려 낮아지면서 사전투표율 증가가 총투표율 증가를 견인하는 효과가 한계가 도달했음을 드러냈다.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총선은 이번까지 3차례다. 2016년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12.19%에서 2020년 26.69%로 높아졌을 때 총투표율은 58.0%에서 66.2%로 올라 증가폭이 사전투표율보다는 훨씬 적었다. 이번에는 사전투표율 증가폭이 4.59%포인트로 총투표율의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지 조차 알기 어렵고 견인한다 해도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 총선과 재작년 대선은 코로나 국면에서 감염을 우려해 사전투표율이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금 되돌아보면 코로나 탓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유권자들이 선거를 거듭하면서 사전투표제에 익숙해지면서 투표일자를 선택하는 성향이 강해진 것이 사전투표율 증가를 추세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총투표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줄어들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2020년 총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민주당의 압승으로 이어졌지만 재작년 대선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 꼭 어느 정당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 본투표를 선택한 유권자들은 여야의 아전인수식 해석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하면서 포기하지 말고 한표를 꼭 행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