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K배터리 인재난…“전문가 부족해 유튜브 참고”

K배터리 인재난…“전문가 부족해 유튜브 참고”

Posted February. 15, 2024 07:48   

Updated February. 15, 2024 07:48

中文

지난해 국내 한 배터리업체는 신규 폼팩터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한창이었다. 폼팩터는 각형, 원통형 등 배터리 모듈의 최종 형태를 말한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진이 참고한 건 결국 유튜브였다.

해당 회사 연구원은 “폼팩터 개발 초기엔 미국의 배터리 관련 학과 연구실에서 올린 개발 과정 유튜브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했다”며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해외가 선도하던 산업과 달리 배터리 분야는 벤치마킹할 선행 기술조차 없는데 전공 인력도 손에 꼽는 수준이라 막막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K배터리’가 인재난에 시름하고 있다. 그간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초기 성장기를 이끌어 왔지만 고급 인재 없이는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전문 인력을 대규모로 쏟아내고 있다.

14일 정부 및 산하 기관이 지난해 말 실시한 ‘국내 배터리업계 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국내 배터리 3사와 소재 등 전체 업계에서 R&D의 핵심 축인 석박사 인력은 약 9400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수요에 비해 700여 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 R&D 인력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중국 주요 기업 연례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중국 배터리업체 7곳의 석박사 R&D 인력 수는 1만52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 내 1위 CATL의 보유 인력은 3100명, 2위 BYD는 8400명에 이른다. K배터리 3사가 회사별로 600∼1900명가량을 보유한 것과 대비된다.


곽도영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