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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탑건’ 미 98세 노병에 ‘평화의 사도’ 메달

‘6•25 탑건’ 미 98세 노병에 ‘평화의 사도’ 메달

Posted February. 18, 2023 04:18   

Updated February. 18, 2023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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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홀로 적기 4대를 격추했던 미국 해군 조종사 로이스 윌리엄스 예비역 대령(98·사진)이 우리 정부로부터 ‘평화의 사도’ 메달을 받았다. 6·25전쟁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와 예우의 뜻을 표하기 위한 메달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16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메달 전수식에서 이 메달을 전달했다. 윌리엄스 대령은 “6·25전쟁 당시 창공에서 내려다본 서울은 부서진 다리 2∼3개만 있는 폐허였다. 몇 년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에 놀랐다”고 했다. 이어 “그때 전쟁을 완전히 끝내 (한반도를) 통일시키지 못한 게 아직 아쉽다”고 덧붙였다.

‘원조 탑건’으로 꼽히는 그는 1925년 사우스다코타주에서 태어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입대했다. 1952년 북한 회령 일대에 출몰한 옛 소련의 미그기 7대와 조우해 4대를 격추시켰다.

미 정보당국은 격추 사실을 50년간 극비로 취급했다. 미국과 소련의 긴장을 고조시켜 제3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2002년 기밀이 해제됐고 그의 무공이 알려졌다. 미 해군은 지난달 해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십자훈장’을 수여했고 한국 해군 또한 참모총장 명의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CNN은 영화 ‘탑건’ 시리즈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1962년생임을 거론하며 “크루즈가 태어나기 10년 전 윌리엄스 대령은 이미 ‘탑건’이었다”고 평했다.


하정민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