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노사신뢰 속에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변신하면서도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는 기업만이 장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화()하는 기업=1954년 창립해 정장 구두 한 우물을 파온 금강제화는 1973년 국내 처음으로 캐주얼 구두 랜드로바를 내놓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또 1994년에는 발이 너무 크거나 작아서 고민하는 소비자를 위한 맞춤매장을 선보였다.
이처럼 장수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대하다. 무리는 하지 않되 핵심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진화한다.
제일모직이 장수한 비결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10년마다 변한다는 모토 아래 직물-의류-화학-전자재료 기업으로 변신을 거듭했다.
최고경영자의 결단도 빼놓을 수 없다. 1954년 설립된 생활용품 전문 업체 애경의 장영신() 회장은 회사가 몹시 어려웠던 2001년에 종합기술원을 설립했다. 장 회장은 당시 앞으로 50년은 주방세제 트리오 대신 종합연구소가 우리를 먹여 살릴 것이라며 내부 반발을 잠재웠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1943년 창립한 한국도자기는 어음을 발행하지 않고 현금 결제를 하는 회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회사도 설립 후 약 30년간을 차입경영에 의존했다. 한때는 전체 매출액 중 40%를 이자로 냈다.
1973년 차입 경영의 긴 터널에서 벗어난 한국도자기는 이후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세계적인 도자기 회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사원 먼저, 회사 먼저=1933년 창립한 하이트맥주(옛 조선맥주)는 1992년 5월 창립 60주년을 1년 앞두고 당시 30%를 유지하던 시장점유율이 경쟁사인 OB맥주에 밀려 20%대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하는 대신 마지막까지 직원들을 믿었다. 결국 직원들로 구성된 신제품 태스크포스는 1년 후 천연암반수로 빚은 하이트맥주를 세상에 내놓았다.
배극인 bae215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