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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핵무기 실험은 아닌듯

Posted September. 12, 200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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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정권 창건기념일인 9일경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들이 12일 전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히 열고 이 폭발의 실체와 배경을 논의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폭발은 8일 늦은 밤이나 9일 새벽에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폭발 지점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철로가 지나가는 곳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서울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9일 오전 11시경 큰 폭발로 인해 직경 3.54km인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 관측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또 폭발 규모가 4월의 용천역 폭발보다 크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폭발 흔적이 인공위성에 포착돼 미국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과 미국 일본 등 주변국은 즉각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자세한 폭발 원인 및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폭발 때 버섯구름 형태의 연기가 생겨난 점과 폭발의 규모를 감안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에 대해 폭발 지점이 중국과 인접한 국경지대이기 때문에 북한이 중국을 무시하고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핵실험과 연관된)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보도 내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폭발 직후 징후를 인지해 NSC가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했다며 핵실험을 한 것 같지는 않으나 대형사고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국무부 관리가 양강도 폭발은 핵폭발이나 핵실험에 의한 것이 아님이 분명하지만(pretty sure) 아직 폭발의 실체에 대한 구체적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 등 일부 외신은 12일 이번 폭발이 핵실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사일 혹은 군수공장의 폭발사고 또는 자연재해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