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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불란서 부시 충성테스트에 실격 당해

독일-불란서 부시 충성테스트에 실격 당해

Posted January. 24, 20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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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군사공격을 놓고 미국과 유럽국가들의 관계가 바뀌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24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우방국가들에 대한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면서 베를린과 파리는 충성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냉대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은 부시 대통령이 생각하는 우주의 중심이며 여기에 폴란드 스페인 이탈리아가 미국의 맹방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비전은 곧 나의 비전이라고 말할 정도이며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스페인 총리는 유럽의 어느 지도자에게보다 부시 대통령에게 자주 전화하는 사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22일 독일과 프랑스가 이라크전에 반대한 데 발끈, 양국으로 대표되는 유럽은 늙은 유럽(old Europe)이라고 비난한 것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는 발언. 그는 유럽의 중심은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유럽의 다른 나라들은 프랑스와 독일 편이 아니라 미국 편이라고 편을 갈랐다. 뉴욕 타임스는 럼즈펠드 장관이 독일과 프랑스가 중요한 나라가 아니라고 선언한 것과 거의 다를 바 없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의 반응이 격렬하다. (이 같은 발상은) 신식민주의이며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유치한 이분법이다.(베른트 포셀트 유럽의회 의원) 갈수록 규칙도 없이 세계를 혼자서 통치하려는 미국의 오만이다.(프랑스 사회당의 마르탱 오브리 의원) 장 프랑수아 코페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3일 역사, 문화, 경제적 전통을 가진 오래된 대륙은 지혜가 있다며 친구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위해 서로의 장점과 미덕을 살려야 한다고 점잖게 꼬집었다.

지난해 9월 현직 법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으로 보도된 이후 대미관계가 악화돼 있는 독일 쪽의 반응은 프랑스와 함께 얻어맞게 된 것을 반기는 분위기. 독일의 주간지 슈피겔은 그 동안 독일 혼자 이라크 전쟁에 대한 회의감을 밝혀왔으나 이젠 프랑스에서도 미국의 억압으로 위대한 국가가 모욕당하고 있다는 격렬한 반응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럼즈펠드 장관의 발언은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부담을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홍은택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