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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 많은 경유차 미세먼지, 플라스마로 태워 없애

말썽 많은 경유차 미세먼지, 플라스마로 태워 없애

Posted June. 10, 2016 07:21   

Updated June. 10, 201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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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유차는 매연저감장치(DPF)를 이용해 배기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매연)를 태운다. 하지만 시내에서 천천히 달리는 경우에는 배기가스의 온도가 충분히 높지 않아 미세먼지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는다.

 송영훈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스마연구실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주행 중이거나 공회전 중 언제라도 매연저감장치의 온도를 올릴 수 있는 플라스마 연소기를 개발하고 소형화하는 데 성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매연저감장치는 경유차의 배기관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의 95% 이상을 필터로 포집한 뒤 태워 없앤다. 하지만 저속 운행 중인 경우 배기가스 온도가 300도 이하로 내려가면 다 타지 않은 미세먼지가 그대로 배출될 수 있다. 또 미세먼지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을 줄일 수 있는 질소산화물저감장치는 200도 이하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고온 가스인 플라스마를 이용해 최대 550도까지 온도를 높일 수 있는 플라스마 연소장치를 개발했다. 대부분의 자동차가 사용하는 12V 전압에서 작동하며, 음료수 캔 크기여서 차에 쉽게 달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일반 차량에 이 장치를 달고 6만 km 도로주행 시험을 마쳤다.

 송 실장은 “하반기에 환경부 인증을 마치면 바로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고 있는 만큼 경유차, 선박, 건설 장비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