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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률 평균 34%인데 건설업만 15%…정부, 방안 마련 착수

입력 | 2025-12-28 07:05:56

저고위, 육아지원제도 업종별 사각지대 개선 연구용역 발주
건설업 父 육아휴직 사용률 6.7%·母 47.1%에 불과…제조업은 22.5%



엄마가 찬바람을 가리기 위해 아기에게 털모자를 씌워주고 있다. 2025.12.4.뉴스1 


건설업과 제조업 등 일부 산업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정부가 산업별 격차 해소를 위해 방안 마련에 나섰다.

2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최근 ‘육아지원제도 업종별 사각지대 개선’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연구용역은 한국노동연구원이 맡았다. 노동연구원은 고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육아휴직 사용 현황을 분석하고, 근로자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육아지원제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토대로 저고위는 업종별 육아지원제도 사각지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맞춤형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같은 연구에 나선 것은 산업별로 육아휴직 사용률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전통 산업에서는 경직된 조직문화가 이어지면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지난해 건설업 육아휴직 사용률은 15.1%, 제조업은 22.5%로 전년(13.7%, 20.5%)보다 각각 1.4%포인트(p), 2.0%p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상승세에도 전체 평균(34.7%)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3.4%), 공공 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44.9%), 교육 서비스업(44.8%), 금융 및 보험업(39.2%) 등 다른 산업에 비해서도 크게 낮았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제조업과 건설업 모두 조직 문화가 경직된 탓에 전통적으로 육아휴직 사용률이 타 산업보다 낮게 나타난다”며 “특히 아빠의 육아휴직 사용이 제한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았다. 지난해 건설업 육아휴직 사용 대상자 1만 2141명 가운데 실제 사용자는 1876명에 그쳤다. 이 중 아빠의 경우 9845명 중 663명(6.7%), 엄마는 2576명 중 1213명(47.1%)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 역시 지난해 대상자 중 아빠 4만 3827명 가운데 4001명(9.8%), 엄마 1만 2441명 중 8684명(69.8%)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모두 지난해 평균(부 10.2%, 모 72.2%)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여전히 일부 산업의 직장 문화가 과도한 경쟁에 노출되면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출산율 저하를 발생시킬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일·가정 양립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저고위는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육아휴직 사용률 제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저고위는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을 2027년 50%, 2030년 70%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저고위 관계자는 “취약한 산업과 연령대 등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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