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80억-하이닉스 93억 매도 반도체주 상승 발맞춰 차익 실현 “잘못된 시그널 줄수있어” 우려도
올 상반기(1∼6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삼전닉스’ 임원들이 5년 새 가장 큰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빈도도 부쩍 늘어나는 등 반도체 주식의 주가 상승에 발맞춰 적잖은 임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자사 주식 매도액은 173억647만 원으로 전년 동기(12억2985만 원) 대비 14.1배로 늘었다. 매도한 ‘주식 수’로만 따져도 지난해 상반기 6687주였던 것이 올해 4만4305주로 6.6배로 불어났다. 매도 거래 횟수도 20회에서 47회로 2.4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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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샀다 팔았다 거래가 잦은 임원도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 전략마케팅을 담당하는 최모 상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동안 총 12차례 매매를 했다. 매수 8회, 매도 4회로 총 2억3864만 원어치(1106주) 매수했고 2억1961만 원어치(946주) 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5월 23억2850만 원어치를 판 데 이어 최준기 P&T(패키징) 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43억8000만 원어치를 팔며 매도 1,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올 상반기 매도액은 92억9021만 원으로 최근 5년 새 최대다.
올 들어 반도체 주식이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임원들의 거래 건수와 규모 모두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6일 종가는 31만8000원으로 올 들어 165.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60.0% 올랐다. 다만 최근 들어 두 주식 모두 이전 고점 대비 15% 이상 빠지는 등 등락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내부자인 임원들의 주식 매매가 잦아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주식 매매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일반 투자자 대비 회사 내부 사정에 접근할 수 있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자칫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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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