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독]삼전닉스 임원, 상반기 자사주식 173억원어치 팔아…5년새 최대, 1년전의 14배

입력 | 2026-07-07 04:30:00

삼전 80억-하이닉스 93억 매도
반도체주 상승 발맞춰 차익 실현
“잘못된 시그널 줄수있어” 우려도




올 상반기(1∼6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이른바 ‘삼전닉스’ 임원들이 5년 새 가장 큰 규모의 자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빈도도 부쩍 늘어나는 등 반도체 주식의 주가 상승에 발맞춰 적잖은 임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자사 주식 매도액은 173억647만 원으로 전년 동기(12억2985만 원) 대비 14.1배로 늘었다. 매도한 ‘주식 수’로만 따져도 지난해 상반기 6687주였던 것이 올해 4만4305주로 6.6배로 불어났다. 매도 거래 횟수도 20회에서 47회로 2.4배가 됐다.

삼성전자만 놓고 봤을 때 매도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8024만 원에서 올 상반기 80억1626만 원으로 100배 수준이 됐다. 최근 5년간 줄곧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2022∼2025년에는 매년 상반기 삼성전자 임원들이 산 주식이 판 주식보다 적게는 7배, 많게는 300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상반기 기준 매도가 매수를 넘어섰다.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매수가 지난해 상반기 9505만 원이었는데 올 상반기는 ―43억6026만 원을 기록하며 순매도로 전환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 매도 1, 2위는 모두 사장급이었다. 마우로 포르치니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와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이다. 각각 올 2월과 지난달 22억4386만 원, 10억2000만 원어치 매도했다.

주식을 샀다 팔았다 거래가 잦은 임원도 있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메모리 전략마케팅을 담당하는 최모 상무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6개월 동안 총 12차례 매매를 했다. 매수 8회, 매도 4회로 총 2억3864만 원어치(1106주) 매수했고 2억1961만 원어치(946주) 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김주선 AI인프라 담당 사장이 5월 23억2850만 원어치를 판 데 이어 최준기 P&T(패키징) 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43억8000만 원어치를 팔며 매도 1,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임원들의 올 상반기 매도액은 92억9021만 원으로 최근 5년 새 최대다.

올 들어 반도체 주식이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임원들의 거래 건수와 규모 모두 커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6일 종가는 31만8000원으로 올 들어 165.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260.0% 올랐다. 다만 최근 들어 두 주식 모두 이전 고점 대비 15% 이상 빠지는 등 등락폭이 커지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기업 내부자인 임원들의 주식 매매가 잦아지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주식 매매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일반 투자자 대비 회사 내부 사정에 접근할 수 있고,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자칫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