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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피크아웃? 반도체 업계 ‘최소 2년 뒤에나’…과거 사례 보니

입력 | 2026-07-06 06:41:56

메타, 클라우드 사업 검토…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제기
올해 메모리 시장 1500조…향후 2년간 호황 지속 전망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 사진 2026.2.12. 삼성전자 제공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가 확보한 인공지능(AI) 인프라가 자체 수요를 이미 충족한 만큼 앞으로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급락한 이유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의 평가는 다르다. 앞으로 최소 2년 정도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시장 규모 역시 계속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반도체 기업 주가 전망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 주가의 경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등 다양한 요인이 반영되기 때문에 반도체 시장 전망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증권가에서 제기된 반도체 피크아웃 경고가 맞아떨어진 것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가가 실적보다 먼저 움직이듯 경고 역시 시장 상황보다 먼저 나온 경우가 많았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 왜? 메타 클라우드 사업 진출, AI 수요 둔화 해석 낳아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제기된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메타가 촉발했다. 메타는 지난 1일(현지시간) 그동안 투자했던 인공지능(AI) 인프라(기반 시설) 가운데 일부를 외부에 판매하겠다며 사실상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AI 인프라에 남는 지원이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반도체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 보도 직후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하지만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검토는 AI 데이터센터 등 막대한 투자를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차원이란 평가도 나온다. 일정 수익을 확보해야만 앞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 AI 인프라가 남아돈다는 것은 과도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 2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AI 수요 약세 우려는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은 잉여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다기보다 메타 고유의 소셜 데이터를 수익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공개된 SK하이닉스 HBM4 실물을 살펴보고 있다. 2025.10.22 ⓒ 뉴스1 



올해 메모리 시장 규모, 전년比 4.2배↑…향후 2년간 성장 계속 전망

반도체 업계의 전망도 ‘피크아웃’과는 거리가 멀다. 주요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투자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2년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메모리 시장 규모는 1500조 원 수준으로 지난해 360조 원 대비 4.2배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서버용 메모리 시장을 견인한 결과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 역시 5월 전망에서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90% 성장해 1조 5100억 달러(약 2346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가 전년 대비 약 250% 급증한 8000억 달러(약 1243조 원)를 넘어서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 5000억 달러(약 2250조 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관련 칩이 전체 시장의 50%가량 차지하면서 반도체 산업 성장을 주도하리란 분석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달 26일 미 투자은행 JP모건 글로벌 리서치의 2026년 대규모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AI 투자 급증은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며 점점 더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데이터센터, 반도체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AI 업스트림(Upstream)‘ 투자의 약 85%가 현재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 반도체 핵심 공급망인 한국, 대만, 중국으로 그 낙수효과가 고스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역대 ’반도체 피크아웃‘ 살펴보니…’인디언 기우제‘인가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2010년대 스마트폰 고용량화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환 등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익이 폭증하자 2017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끝났다‘는 전망이 나왔다. 당시에도 관련 주가가 폭락하며 증시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다소 달랐다. 경고 이후에도 반도체 수요는 계속 증가했고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요가 꺾인 것은 1년이나 지난 2018년 하반기부터 나타났다.

지난 2024년 9월에도 반도체 시장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당시 미국 투자회사 모건스탠리는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목표가와 투자 의견을 대폭 하향했다.

이 전망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불과 한 달 후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단기적으로 틀렸다”며 사실상 반성문을 썼다. 실제로 그 이후 HBM 수요가 폭발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고 주가 역시 강세를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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