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기업은 리더 효과 검증 안 돼 스포츠만 승률 28~30% 감독 좌우 스타 비율 60% 넘으면 승률 하락 약팀도 역할분담 따라 승률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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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성과에 리더와 스타의 역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32강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짐을 쌌다.
소셜미디어에는 감독의 전술 부재, 선수들의 기량 부족, 모래알 같은 조직력 등 원인을 분석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직은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리더와 이를 수행하며 목표 달성을 돕는 멤버로 이뤄진다. 성공적인 조직을 위해서는 멤버 개개인의 뛰어난 능력뿐 아니라 구성원 간 유기적 상호작용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조직에서 리더의 역할은 얼마나 중요할까? 또 스타플레이어들을 모아두면
팀의 성과는 알아서 높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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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하지만 프로스포츠의 세계는 달랐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로미식축구리그(NFL), 프로농구(NBA) 등의 방대한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감독은 팀의 실점 및 득점 변화와 승률의 약 28∼30%를 설명하는 절대적인 핵심 변수였다. 경영이나 정치 분야와 달리 스포츠 감독은 뚜렷한 단기적 목표 속에서 구성원들의 전술적 움직임에 즉각적이고 통제력 있는 리더십을 행사한 결과다.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감독과 코치진의 세밀한 전술 및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역설을 푸는 열쇠는 구성원 간의 유기적 연결망에 있었다. 연구진은 경기 중 발생한 패스 데이터를 추적해 팀의 조직력을 두 가지 축으로 측정했다. 하나는 팀원들 간의 패스가 얼마나 빈번하게 오갔는지를 나타내는 ‘밀도’이고, 다른 하나는 패스가 소수의 핵심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중앙집중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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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형 구조는 약한 선수진을 둔 팀에도 최고의 무기가 됐다. 전체적인 패스 빈도는 낮지만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도 않는 간결한 분산형 패스망을 운영한 팀들은 단순히 스타선수 보유 비율만으로 예측된 평균 기대 승률보다 35% 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나아가 스타선수 비율이 25%에 불과해도 선수를 효율적으로 운용한 팀은 비효율적인 패스망을 구축한 스타군단(스타 비율 60% 이상)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높은 승률을 보였다. 평범하더라도 각자의 역할을 적절히 분담하는 원팀 시스템이 더 강력할 수 있음을 데이터가 증명한 셈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일본 축구 대표팀은 선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기보다 유기적인 패스 네트워크와 강력한 전술적 리더십을 선보이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기 비전의 부재, 멤버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스템과 조직력의 한계…. 이번 월드컵에서 드러난 우리 대표팀의 약점이 과연 축구계만의 문제일까? 뛰어난 인재를 모아두고도 부서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거나 권한이 소수에게 집중돼 충분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 장기적 청사진의 부재로 리더 교체 시마다 혼선을 겪는 여러 조직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월드컵의 뼈아픈 결과를 유기적인 ‘패스 네트워크’를 재건하는 쇄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연구① Berry, Christopher R., and Anthony Fowler. “Leadership or luck? Randomization inference for leader effects in politics, business, and sports.” Science advances 7.4 (2021): eabe3404.
연구② Loignon, Andrew C., et al. “When More is Less: The Role of Social Capital in Managing Talent in Teams.” Academy of Management Discoveries 11.2 (2025): 25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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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