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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베네수엘라에 50만명분 식량·5000만 달러 지원 시급”

입력 | 2026-07-01 16:13:00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진 이재민들이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구호 물품을 받으려 몰려들고 있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지난달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숫자는 1천9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026.07.01. [라과이라=AP/뉴시스]


“50만 명이 먹을 식량과 5000만 달러(약 775억 달러)의 지원이 절실하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달 24일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사실상 국가 기능이 마비된 상태에 빠진 남미 베네수엘라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파니 호흐슈테터 WFP 베네수엘라 책임자는 지난달 30일 “향후 3개월 동안 최대 50만 명의 생명을 구하는 식량 지원은 물론이고 물류, 통신 등을 지원하기 위한 5000만 달러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베네수엘라 곳곳의 수색 및 구조 활동이 이제는 전면적인 인도주의 대응 단계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피해가 집중된 북부 라과이라에서는 식량 공급이 끊겨 “대부분의 가구가 먹을 것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어 “응급 의료 서비스, 식량, 물, 쉼터에 대한 접근이 가장 시급한 우선순위”라고 촉구했다.

유엔은 오랜 기간 경제난을 겪어온 베네수엘라의 백신 보급 상황이 열악해 황열병, 뎅기열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인성 전염병의 발발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이재민을 수용할 장소가 부족해 많은 시민들은 축구 경기장 등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밀집 상태로 기거하고 있다.

같은 날 호르헤 로드리게스 국회의장은 지진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1943명, 부상자가 1만571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224명, 부상자 규모는 약 5000명 늘었다.

당국은 실종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국제 사회는 무너진 건물 잔해 등에 수만 명이 갇혔다고 우려한다. 유엔 또한 5만 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진 발생 전후 위성 사진 등을 대조해 지진으로 최소 5만8870채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역시 “855채의 건물이 파손됐고 이중 189채가 완전히 붕괴했다”는 베네수엘라 정부 측 발표와는 큰 차이가 난다. 당국이 민심 이반을 우려해 피해 규모를 축소 발표한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다만 생존자 구조를 위한 ‘지진 발생 후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났음에도 이날 라과이라에서 3세 남자 아이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구조된 유일한 생존자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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