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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 차량 가격 적어내라”…中중학교 ‘자산 검사’ 눈살

입력 | 2026-07-01 14:19:00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


중국의 한 중학교가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직장과 차량 가격까지 기재하도록 한 설문지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교통 관리와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 파악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현지에서는 학생 가정 형편에 따른 차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산둥성의 한 중학교는 신입생 학부모들에게 직업과 직장 내 직위 등을 적은 서류 제출을 요구했다. 특히 해당 서류에는 별도의 ‘가정 차량 정보’ 항목을 마련하고 차량 브랜드와 모델명, 구매 가격까지 기재하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자 논란이 확산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 차량 정보를 수집한 이유에 대해 학교 정문 주변의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량 가격 기재 항목은 정부 보조금 지원 대상 학생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누리꾼들은 학교 측 설명에 의문을 제기했다. 베이징일보는 “불법 주정차 문제와 차량 모델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부 보조금 지원 여부 역시 별도의 신청 절차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교육부는 학교가 학부모의 직위나 소득 정보를 수집하는 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베이징일보는 “해당 학교의 조치는 명백히 선을 넘은 행위”라고 비판했다.

● “학생 배경 따라 차별할까 우려”…교육청 수정 요구

현지에서는 개인정보 침해뿐 아니라 학생의 가정환경에 따라 차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베이징일보는 “학부모들이 이른바 ‘자산 검사식’ 설문에 반감을 갖는 이유는 단순히 사생활 침해 때문만이 아니다”라며 “학생 배경을 보고 다르게 대하려는 시도가 아니냐는 의심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정보를 요구한 학교가 과연 모든 학생을 차별 없이 대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설문지 문항을 수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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