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펀치 맞은 환율 오름세 지속 외국인 국내증시 8거래일째 ‘팔자’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 더 커져 “올 하반기 1600원까지 오를수도”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 시세가 표시돼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2원 오른 1549.4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6거래일 만에 15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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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두드러지며 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안전 자산인 달러화로 유동성이 옮겨가며 코스피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해 원-달러 환율은 30일 장중 1550원을 재차 넘어섰다. 일본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원화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당장 6일부터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24시간 거래가 시작되며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올 하반기(7∼12월)에 환율이 16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美 금리 인상 가능성-엔화 약세, 환율 상승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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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다.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후 3시 기준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63.2%였다. 1개월 전 예측(20.5%)보다 42.7%포인트 뛰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되면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으로 유동성이 쏠린다.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누적 28조5650억 원을 순매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외 운용사 등이 상반기(1∼6월) 마지막 리밸런싱(투자 비중 재조정)에 나서며 코스피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엔-달러 환율도 3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3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2엔을 넘겨 거래됐다. 미국, 일본 등 주요 5개국이 달러화 가치를 낮추기로 결정한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흐름에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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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소비자 물가의 상승 압력은 더 커지게 된다. 한은에 따르면 5월 원화 기준 수입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4.8% 올랐다. 2022년 7월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원자재를 구매하는 비용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한은의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 제조기업 1780개사 중 27.7%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경영 어려움으로 꼽았다.
외환 당국이 구두 개입을 하면서 시장에 달러화를 풀지만 환율 상승세는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30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1분기(1∼3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800만 달러(약 21조1000억 원)를 순매도했다. 2024년 4분기(10∼12월)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말 1439.0원에서 올해 3월 말 1530.1원으로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 거래 시간이 6일부터 24시간 체제로 바뀌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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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