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주도권 재편 기회로 삼자” AI-초격차 기술-인재 확보 집중 리밸런싱 등 생존 해법 찾기 나서
게티이미지뱅크
광고 로드중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정학적 위기, 인공지능(AI)발 산업 대전환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체질 개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단순 비용 절감을 넘어 인공지능(AI) 전환(AX)과 초격차 기술 확보,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업 역량을 집중하며 위기를 오히려 시장 주도권을 재편할 기회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 그룹의 리밸런싱과 AI 기반 사업 강화, 에너지 사업 활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SK는 계열사 간 중복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며 최근 2년 사이 계열사를 219개에서 151개로 줄였다. 여기서 확보된 재원은 AI와 반도체 등 핵심 성장 사업 부문에 집중 재배치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에서 에너지와 첨단 산업을 결합한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역시 베트남 최고 지도부와 협력해 현지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인간 중심의 AI 로보틱스’ 비전을 바탕으로 복합 위기 타개에 나섰다.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을 확보해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글로벌 생산 거점에 투입해 공정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실제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다시 적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맞춰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 액추에이터 독자 개발과 양산 체계 구축에 주력하며 부품 설계 역량을 높인다.
광고 로드중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AI 아카데미에 참여하고 AI를 이용해 코딩하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AI 서비스를 제작할 만큼 그룹 전반의 AX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전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수요 예측 등 핵심 과제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K푸드 조리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을 앞세운 동남아 매장 리뉴얼로 해외 실적을 대폭 개선하고 있으며,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양평동 부지 개발 등 종합 부동산 회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압도적 실행력’을 내세워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라는 양대 축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와 호주 광산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공급망 안정을 꾀하는 한편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준공하며 탈탄소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며 액화천연가스(LNG)를 비롯한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등 에너지 사업을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에 이은 제3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HD현대 또한 에너지 대전환에 맞춰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과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나섰다. 2022년 미국의 원자로 기업인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SMR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SMR 기술을 적용한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모델을 공개하며 차세대 원자력 선박 개발을 본격화했다. 자체 개발한 풍력 보조 추진 장치 ‘윙세일’의 해상 실증을 시작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소 드림 2030 로드맵’을 발표하며 육상과 해상에서 수소의 생산, 운송, 저장, 활용 등 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광고 로드중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