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품 가격 대거 인상 이어 美정부에 中메모리 구매 승인 로비 中 CXMT 등 시장 점유율 증가세 삼전닉스 슈퍼사이클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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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발 ‘칩플레이션(반도체+인플레이션)’을 버티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대거 인상한 애플이 이번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산 메모리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 세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중국 메모리 업계가 몸집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중국에 눈 돌리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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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 상무부가 CXMT를 법적 구속력이 있는 ‘엔티티 리스트’에 올릴 가능성이 높아 사전 안전망을 확보하려는 조치로도 풀이된다. 엔티티 리스트는 미국기업 기술의 수출과 기술 이전을 엄격하게 막고 있다. 애플의 공급 협력사는 애플의 기술 자료를 전달받아야 하기 때문에 엔티티 리스트에 제한을 받게 된다. 앞서 엔비디아가 자사 ‘H200’ 칩에 대한 중국 수출을 예외적으로 허가받은 것처럼 애플도 ‘메모리 숏티지 위기’를 지렛대 삼아 중국 공급망 확대의 우회로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가격 상승을 “100년에 한 번 있을 대홍수”라며 이례적 위기 상황임을 강조하고, 맥북과 아이패드 등 제품 가격을 약 20%씩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이 제품 가격 인상을 메모리 탓으로 돌리자 미국 메모리 기업인 마이크론이 ‘자업자득’이란 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지난 메모리 침체기 때 ‘일부 고객’이 공급 과잉을 활용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제품을 사들여 (설비) 투자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애플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애플의 지나친 단가 후려치기가 지금의 메모리 수급 불균형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 중국 메모리, 몸집 불려 한국 위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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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한국 메모리 업계가 선제 투자를 통해 적기에 생산 능력을 확대해 중국 메모리 업계를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