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악 매체 피치포크는 22일(현지 시간)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23)의 최근 행보를 이렇게 평가했다. 2021년 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로 데뷔한 그는 세 장의 정규 앨범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요즘 팝 시장을 대표하는 Z세대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디즈니 스타에서 Z세대 록 아이콘으로
광고 로드중
데뷔곡의 폭발적인 성공은 현실 서사와 맞물린 효과도 컸다.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운전면허증을 딴 소녀가 이별 뒤 느끼는 상실감을 노래한 발라드. 로드리고와 배우 조슈아 바셋,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노래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데뷔곡으로선 이례적인 성공을 거뒀다.
2021년 5월 발매한 1집 ‘사워(Sour)’가 이별 뒤의 아픔을 10대의 언어로 터뜨린 앨범이었다면, 2023년 9월 발매한 2집 ‘거츠(Guts)’에서는 스무 살 무렵의 불안과 수치심, 자기비판을 더 거칠고 신랄하게 풀어내며 음악적 세계를 넓혔다는 평이 나온다.
광고 로드중
로드리고의 차별점은 디즈니 아역 출신 팝스타라는 출발점에 기타를 든 록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결합했다는 데 있다. 아역 스타가 성인 팝스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택했던 ‘성숙한 이미지 변신’ 대신 로드리고는 손수 쓴 노랫말과 밴드 사운드, 무대 위 록스타적 에너지를 앞세웠다. 1990~2000년대 여성 록 스타였던 에이브릴 라빈, 앨라니스 모리셋 등이 Z세대에 의해 다시 ‘레전드’로 소비되는 분위기도 로드리고의 인기에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희윤 대중가요평론가는 “로드리고는 데뷔곡부터 자신의 연애 이야기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붙잡았지만, 음악은 진지하게 가져가는 ‘이율배반적 전략’으로 스타성과 아티스트로서의 장점을 함께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