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사령부, 화물선 드론 공격에 보복 공습 밴스 “이란, MOU 이견 있다면 전화하라” 이란혁명군 “美 정권, 늘 그렇듯 약속 파기” 양국 종전 양해각서 서명 뒤 다시 전운 고조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유조선들과 화물선들이 오만만에 정박한 모습. 이란의 25일(현지시각) 상선 공격에 대응해 미군이 26일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기지 등을 공습했다. 2026.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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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6일(현지 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첫 사례다.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양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군 항공기는 이란이 전날(25일) 자폭형 드론으로 화물선 ‘에버 러블리’를 공격한 뒤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싱가포르 선적의 해당 화물선은 오만 해안을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고 있었다”며 “상선을 겨냥한 이란군의 정당하지 않은 공격은 휴전 합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의 위험한 행동은 국제 무역의 핵심 항로를 통한 상업 활동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항행의 자유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상선들에 대해 안전 항행을 위한 조정과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며 “미군은 이란과의 합의가 모든 측면에서 준수되고 완전히 이행되도록 하기 위해 현지에서 경계를 유지하며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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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장소가 107년 전 제1차 세계대전을 종결한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된 곳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역사적 배경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베르사유궁에서 이란과의 종전 MOU에 서명하는 모습. 백악관 제공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며 이란을 향해 강경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밴스 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이란은 휴전 합의에 서명했다. 우리는 그 합의를 준수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란)에게 양해각서(MOU)의 이행 방식에 대한 이견이 있다면 전화로 연락하면 된다. 하지만 폭력에는 폭력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 이후 성명을 통해 ”몇 시간 전 남부 레바논에서 시오니스트 정권(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을 위반한 데 이어, 조약을 어기는 미국 정권은 늘 그렇듯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러 가지 구실을 내세워 호르무즈 해협에서 허가받지 않은 항로를 통과한 선박을 이유로 이란 해안을 공습했다”며 “해군은 이 침략에 대응하여 해당 지역의 미군 테러리스트 부대 진지를 공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 5항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통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미국은 여러 당사자를 도발하여 이 약속을 위반하려 했고, 이에 대해 필요한 대응이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응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