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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화물선 공격 “지정항로 이탈”…노림수는?

입력 | 2026-06-26 13:58:00

美의 완전 개방 압박 거부하며
대체 항로 제공한 오만에 경고
해협 통제권 과시 나선 듯




11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이 25일(현지 시간) 중동의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화물선을 공격했다.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공격한 것으로,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다시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선적의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는 이날 오만 해안 가까이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다 공격을 받았다.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은 이 공격이 이란군의 소행이고, 자폭 드론 등이 공격에 이용됐다고 전했다. 공격이 있기 몇 시간 전 이란은 자신들이 해협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원유와 천연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는 반드시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선박들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자는 “오만이 선박들에 대체 항로를 제공한 것이 이란을 자극했고,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약화했단 이유로 이번에 군사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결국 해협 통제권을 과시하려는 목적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란 압박을 받는 오만을 겨냥한 경고성 공격 의도까지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공격은 미국과 이란이 앞서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 핵심 내용 ‘호르무즈 해협 안전 통항’을 흔드는 도발이란 지적이 나온다. MOU에 따라 미국은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대신 이란은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하기로 했지만, 이를 위배했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계속되는 봉쇄 속에서도 선박들이 좁은 통로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이번 공격 여파로 국제해사기구(IMO)는 24일 발표했던 호르무즈 해협 선박 및 선원 철수 계획을 하루 만에 잠정 중단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대기하던 우리 선박 8이은 추가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정상 항해를 재개했다고 해양수산부가 이날 밝혔다. 이로써 현재 호르무즈 해협 내에 남은 우리 선박은 모두 5척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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