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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이란 ‘악의 축→실용적 국가’로 인식 바뀌어”

입력 | 2026-06-25 13:50:00

NYT “45세 미만 공화 지지층 53%, 이란전 반대
미국의 맹렬한 폭격에도 버텨낸 이란에 감탄도”




2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이루어진 후 한 시민이 과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자신의 집을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올 2월28일 발발한 이란 전쟁을 계기로 미국 공화당 인사들의 이란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공화당은 수십년간 이란 정권을 세계 최악의 정권으로 여겨왔지만, 최근에는 이란이 실용적인 국가이며 이들과 함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이런 인식 변화는 이란의 숙적인 이스라엘에 대한 무차별적인 지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공화당 내 젊은 층에서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NYT와 시에나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5세 미만 공화당 지지층의 53%가 이란 전쟁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이란이 미국의 맹렬한 폭격을 버텨낸 것에 감탄하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미 보수 성향 매체 아메리칸 컨서버티브의 편집장 커트 밀스는 이번 이란 전쟁 국면에서 “이란은 스스로를 지켜냈다. 잘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불만을 가진 공화당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매긴 켈리 전 폭스뉴스 앵커도 4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미 공화당 강경파들이 “세계와 미국의 역량에 대한 낡은 시각을 버리지 못한다”며 “이란인들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이 전쟁에서 잘 싸웠다”고 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해 온 보수 강경파 공화당 상원의원들 사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로저 마셜 공화당 상원의원은 올 4월 “이란의 비이성적인 종교 광신자들과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으나 이달 들어 이란의 미사일 보유를 허용할 수 있다며 그들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견해를 바꿨다. 

이런 변화는 미국 국내 정치 역학의 변화를 넘어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이란 전쟁은 유럽과 아시아의 에너지 공급, 페르시아만 연안 아랍 국가들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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