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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한성숙, 집 팔아 마귀 탈출”…韓 “사람 된 것 같다”

입력 | 2026-06-25 12:01:00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李대통령 ‘마귀’ 발언 언급하며
“청문회 앞 주택 급히 매각…속보여”
韓 “아버지에 대한 얘기는 조금…”
불법 증축 관련 거론되자 불쾌감
野 “후보가 말 먼저 꺼내”…與는 반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다. 2026.6.25/뉴스1


25일 열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주택 이력이 도마에 올랐다. 야당은 자료 제출 부실을 문제 삼으며 “태도의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여당은 “터무니 없는 인신공격”이라고 한 후보자를 두둔했다.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렸다. 4주택자이던 한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보유 중이던 주택을 모두 처분하면서 1주택자가 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를 지난달 52억 원에 매각했고,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15억 원)과 경기 양평군 전원주택(5억 원)까지 추가로 처분했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청문회를 앞두고 주택을 급하게 처분한 데 대해 “너무 속보이는 행동 아니냐”며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용지를 복사하는 직원조차 다주택자여서는 안 되고 다주택자에게 ‘마귀’라는 단어까지 쓴 것을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느냐”며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된 것 아니냐”고도 비꼬았다. 

이에 한 후보자는 “위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사람’이 된 것 같다”며 “민간으로 살았던 시절과 공직에 있을 때 국민의 눈높이가 다르다는 부분들 잘 알고 있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매물로 내놓으면서 팔려고 애를 썼다”며 “몇 억이 아깝지 않다는 건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던 최선을 다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6.25. 뉴시스 


불법 증축 문제를 청문회 직전 해소하려고 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일 때부터 서울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건물의 불법 증축 의혹이 불거졌으나 1년간 방치하다가 이달 23일에야 철거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지금 현재 모두 다 철거하고 완료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은 “1년동안 뭉개다가 인사청문회 지명받고 한 것 아니냐”며 “신속히 처리하는 게 1년 지나서 총리 인청 받고 난 다음에 하는 거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걸 담당한 공무원이 한성숙 후보자 아버지처럼 지방건축 공무원이다. 그래놓고 오늘 아침에 아버지 운운하는 것 보고 ‘생각보다 더 심각하구나’ 생각했다”며 “현장에 나왔던 종로구 직원들을 이런 식으로 무시해도 되느냐”고 따져물었다.

한 후보자는 “무시한 건 아니고 종로구청과 지속적으로 꽤 오랜 시간 협의를 하면서 시간이 늦어진 부분들”이라며 “물론 굉장히 늦게 철거까지 간 부분은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하는데, 저희 아버지에 대한 말씀은 조금…”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여당도 야당이 ‘아버지’를 거론한 것에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먼저 (한 후보자) 말을 꺼낸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아버지는 30년 넘게 지방 도시의 건설 공무원으로 일하셨다”고 언급했었다.

이에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야당 위원들이 질문하는 건 다 존중하고 후보자도 인내를 갖고 충실히 답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버지를 운운하는 건 도의적으로 후보자가 참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질의할 때 날카로운 질문을 후보자가 제대로 답변 못 하면 꾸짖어도 좋지만 후보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건 위워장께서 제지해달라”고 했다.

백혜련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6.25. 뉴스1


한편 여야는 청문회 시작부터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야당에서 자료 제출이 미흡하다고 지적하자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민간기업 영업비밀, 기관의 자료 부존재 등 사유로 제출이 제한된 것까지 모두 거부로 계산한 것이냐”며 “원하는 방식의 답변이 아니라고 부실답변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고 오히려 인사청문회 권위를 스스로 낮추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후보자님 고생 많으시다. 너무 터무니없는 인신공격까지 당하시는데 잘 채워 가면서 인내력을 잘 발휘하시는 것 같다”며 “품격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은 “자료 요청이라고 하는 것도 어느 정도 국민적 상식에 부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30년간 헌혈 내역, 20년간 근로계약서 및 용역계약서 등 이게 지금 국무총리 후보자한테 요구할 만한 자료인지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은 “동료 위원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비판하는 게 지금 맞느냐”며 “제가 지금 네이버의 업무 비빌, 영업비밀을 알려 달라는 것도 아니고 대표로 근무하는 동안 핵심적으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소개해 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어떤 근거로 이분이 총리 자격이 있는지, 우리가 무엇으로 아느냐”고 따져물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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