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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쏘면 나도 쏜다

입력 | 2026-06-24 04:30:00

프랑스 음바페, 이라크전 2골
노르웨이 홀란도 보란듯 2골
두 스트라이커 27일 정면 대결




6일 만에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다시 펼쳐졌다. 킬리안 음바페(28·프랑스)가 ‘장군’을 외치자 엘링 홀란(26·노르웨이)이 ‘멍군’으로 받은 것이다.

프랑스 대표팀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가 2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2차전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쥔 채 포효하고 있다. 음바페는 이날 두 골을 넣으면서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필라델피아=AP 뉴시스

음바페는 23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I조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3-0 승리를 도왔다. 음바페는 17일 1차전에서도 세네갈을 상대로 두 골을 넣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브레이스’(brace·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일) 기록을 남겼다.

노르웨이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 역시 같은 날 세네갈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뉴저지=AP 뉴시스

홀란도 이날 세 시간 늦게 뉴저지에서 시작한 I조 2차전에서 세네갈 골망을 두 번 흔들며 17일 이라크와의 1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브레이스에 성공했다. 노르웨이는 이 경기에서 세네갈의 추격을 3-2로 뿌리치고 프랑스와 함께 2연승을 달렸다. 프랑스와 노르웨이는 2연승으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두 팀 중 어떤 팀이 조 1위를 차지할지는 27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통해 판가름난다. 전체 조별리그를 통틀어 최고 빅매치다. 현재는 골득실에서 앞선 프랑스(+5)가 1위, 노르웨이(+4)가 2위다.

● 음바페, 메시도 넘는다

음바페와 홀란은 이날까지 총 4골을 넣으면서 리오넬 메시(39·아르헨티나·5골)에 이어 이번 대회 골든부트(득점왕) 레이스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 러시아 대회 때부터 월드컵에 참가한 음바페는 월드컵에서 통산 16골을 넣어 ‘고공 폭격기’ 미로슬라프 클로제(48·독일·은퇴)와 함께 메시(18골)에 이어 이 부문 공동 2위다.

카타르 월드컵 때 득점왕(8골)을 차지했던 음파베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늘 골을 넣는 선수다. 지금은 그가 앞서 있고 나는 그 뒤를 쫓고 있다”면서 “나도 프랑스가 최대한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계속 골을 넣겠다. 내가 진정 원하는 건 월드컵 우승”이라고 말했다.

개인 100번째 A매치였던 이날 경기 시작 14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린 음바페를 막아선 건 천둥 번개밖에 없었다. 필라델피아 지역에 폭우와 함께 낙뢰가 찾아오면서 이날 경기는 전반전 종료 후 하프타임 15분을 포함해 약 2시간 11분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이번 대회에서 날씨 때문에 경기가 일시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음바페는 경기 재개 후 9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 데뷔전부터 물오른 홀란

이번이 첫 월드컵인 홀란은 데뷔 무대부터 골잡이 본능을 과시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세 차례(2022∼2023, 2023∼2024, 2025∼2026) 득점왕을 차지한 홀란은 노르웨이 축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두 경기 연속 득점 기록까지 남겼다. 홀란은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12경기 연속 득점에 6경기 연속 멀티 골을 기록 중이다. 홀란은 “(골을 많이 넣는) 비결은 잘 모르겠다. 나는 그저 골을 넣는 걸 좋아하고 운이 좋을 뿐”이라며 웃었다.

노르웨이는 1998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인 노르웨이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도 프랑스 대회 16강 진출이다. 홀란은 “프랑스는 우승 후보고, 음바페는 세계 최고 골잡이다”라면서 “하지만 우리도 팀 분위기가 최고조다. (음바페와) 흥미진진한 정면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거다. 모든 건 그라운드 위에서 증명하겠다”고 3차전 각오를 다졌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이번 대회 골든부트 주인공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몬테레이=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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