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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타이타닉 유물 경매 제동…“컬렉션으로 보존돼야”

입력 | 2026-06-23 17:22:00


헨리 앨드리지 앤 선 홈페이지

1912년 대서양에서 침몰해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던 여객선 타이타닉호 잔해에서 인양된 유물 일부를 경매에 부치려는 시도에 미국 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AP통신은 22일(현지 시간) 타이타닉호의 인양권을 독점적으로 소유한 RMS 타이타닉사가 장식품 등 유물 100점 이상을 경매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가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매 계획에 오른 유물은 타이타닉호 승객들의 개인 소지품과 화폐, 청동 천사상, 금 목걸이, 하트 모양 펜던트, 주방용품 등이다.

난파선 유적지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RMS 타이타닉사의 경매 계획이 유적지에 대한 법적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NOAA는 약 5000점에 달하는 관련 유물이 법원이 정한 조건에 따라 하나의 컬렉션으로 보존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RMS 타이타닉사는 1987년부터 수천 점의 유물을 인양한 뒤 이를 전시해 수익을 얻어왔다. 올 4월에는 타이타닉호 승객이 착용했던 구명조끼가 90만 달러(약 13억8000만 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고, 2024년에는 생존자들을 구조한 선장에게 증정된 금 회중시계가 약 200만달러(약 30억7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같은 유물 수익화에 희생자 유족 뿐 아니라 해저 탐험가들도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타이타닉호 유물은 공익을 위해 전시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리처드 데이너드 미 노스이스턴대 로스쿨 교수는 “억만장자들이 자신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유물을 가져가도록 하면 안 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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