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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촬영-딥페이크 피해女 10중 4명 “前남친이 범인”

입력 | 2026-06-23 14:27:00

성폭력-추행 피해는 줄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성평등가족부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6.01.06.[서울=뉴시스]

불법 촬영물이나 허위 영상물 등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 10명 중 4명은 전 애인으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가족부는 23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 성폭력 안전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19세~64세 성인 남녀 1만1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불법 촬영물이나 허위 영상물 피해를 경험한 여성 응답자의 42.5%는 가해자가 전 애인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2년 조사(13.8%)에 비해 3배로 증가한 수치다. 현재 애인에 의한 피해는 2022년 10.3%에서 2025년 18.1%로, 배우자에 의한 피해는 6.0%에서 13.4%로 각각 늘었다.

다만 전체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감소했다. 통신매체 이용 성폭력 피해 경험률은 2022년 9.8%에서 2025년 7.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성추행 피해 경험률은 3.9%에서 2.4%로, 강간(미수 포함) 피해 경험률은 0.2%에서 0.1%로 각각 줄었다.

응답자들은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2차 피해 방지’를 꼽았다. 정책 수요 조사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이 4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33.0%), 피해자 지원 서비스 강화(32.2%), 가해자 재범 방지 처분 강화(28.7%) 순이었다.

실제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 가운데 16.0%는 “피해 사실을 주변에 말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12.6%는 “네가 그런 행동을 할 여지를 줬다”, 11.4%는 “성폭력 피해는 수치스러운 일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성평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제 폭력 대응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보호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교제 폭력 대응 법률 마련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를 이어가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수사·차단·피해자 지원 전 과정에서 범부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친밀한 관계에서의 성폭력 증가와 2차 피해에 대한 국민 우려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디지털 성범죄와 교제 폭력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예린 기자 y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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