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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표 CDMO업체 빠진 ‘바이오 USA’…삼바 부스에 발길 이어졌다

입력 | 2026-06-23 17:13:00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USA’에 마련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 전경. 올해로 14년째 바이오USA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중앙부에 140㎡(약 42평) 규모 단독 부스를 열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올렸다.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첫날부터 수천 명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사업화’가 올해 바이오 USA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52곳의 기업과 기관이 공식 참여하며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USA’에서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부스를 설몀하고 있다. 올해로 14년째 바이오USA에 참가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시장 중앙부에 140㎡(약 42평) 규모 단독 부스를 열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中 ‘우시바이오’ 3년 연속 불참

이날 행사가 열린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는 공식 개막 시간인 낮 12시 이전부터 목에 비표를 건 행사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행사장에는 글로벌 빅파마부터 스타트업까지,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온 기업들의 부스가 1600개 이상 마련됐다.

그러나 과거 주요 참가기업이었던 중국의 대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내 안보 규제 압박이 커지며 2024년 이후 3년째 자취를 감춘 것 . 앞서 8일 미국 국방부는 중국 바이오 기업 우시앱텍을 ‘군사 기업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같은 미국의 ‘탈중국’ 바이오 공급망 재편이 한국 바이오 기업에겐 물량을 흡수할 기회라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에는 업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 중심부에 약 140㎡ 규모의 대형 부스를 마련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처음으로 부스 상단에 둥글게 휘어진 대형 LED 화면을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화면에서는 지난해 6월 출시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오가노이드’ 소개 영상이 흘러나왔다. 부스를 찾은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첫날임에도 이미 약 100건의 기업 미팅이 잡혔다”라며 “한국 송도와 미국 록빌공장에서 동등한 품질로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CDMO 시장 공략에 나선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해당 부스에서는 항암제 시장의 핵심 승부처로 주목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암세포만 골라 저격하는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하는 것)’ 관련 참여형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암세포를 맞춰라(Target the Cancer)’라고 적힌 화면에 떠다니는 붉은 암세포를 터뜨리는 게임에 참여하려는 줄이 늘어선 것.

● 바이오 산업 승부수 된 AI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USA’에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알렉스 자보론코프 인실리코 메디슨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올해 행사에는 ‘AI 구역’도 처음으로 마련됐다. 이곳에 부스를 설치한 SK바이오팜은 전날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 ‘인실리코 메디슨’과의 계약 체결 내용을 소개했다. 뇌전증 등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인실리코의 AI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부스를 찾은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인실리코는 AI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을 실제 사람 대상 임상에서 확인한 경험이 있다”라며 “AI 혁신을 주도하는 그룹의 역량까지 결합하면 신약 개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역시 부스를 마련해 AI 기반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을 소개했다. 임상 개발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초기 단계에서 선별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AI가 올해부터 현실적인 ‘산업’의 영역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라며 “기술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국내 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펀드 확대 조성 등 정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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