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29일 파일 사진에서 일론 머스크가 캘리포니아주 호손에 있는 스페이스X 본사에서 ‘드래곤 V2’ 우주선을 소개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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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틀 만에 공모가 두 배를 넘기고, ‘서학개미’들이 8억 달러(약 1조2200억 원) 가까이 사들인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세계 최대 글로벌 지수업체로부터 최저 수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상장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스페이스X에 ESG 평가 최저 등급인 ‘CCC’를 부여했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받은 점수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MSCI의 ESG 중심 주가지수는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준 삼아 10개 부문, 35개 이슈를 평가한다. 이후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총 7개 등급을 부여한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자산만 약 1조 2700억 달러(약 1959조45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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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배구조 부실 및 논란 연루로 ‘오렌지 플래그’ 받아
MSCI는 스페이스X가 “중대한 ESG 리스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고 이를 관리하는 데 실패해 업계 내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논란(Controversies)’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1점을 기록해 ‘오렌지 플래그’를 받았다. MSCI의 ‘오렌지 플래그’는 기업이 진행 중인 심각한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때 부여된다.
또한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Governance)’ 평가는 10점 만점에 3.2점에 그쳤다. 스페이스X의 IPO 신청 이후 제기된 △주식 구조와 주주 권리 제한, △내부자가 독점한 경영권, △잠재적인 이해상충 문제, △이사회의 독립성 및 보상 감독 기능 부재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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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2025년 3월 22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NCAA 레슬링 챔피언십 결승전에 참석해 있다. AP/뉴시
에덱 경영대학원 기후연구소(EDHEC) 책임자 프레데릭 듀쿨롬비어는 “논란과 지배구조 평가가 매우 심각하니, 전체 ESG 등급이 최하위로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라며 ”투자자들에게는 지배구조 측면에서 ‘공포 영화’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라고 FT에 전했다.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는 이번 평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머스크는 과거 ESG 평가에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2022년 테슬라는 인종 차별 주장과 저탄소 전략 정보 부족 등으로 ‘S&P 500 ESG 지수’에서 제외되자, 머스크는 ESG를 ”가짜 사회 정의 전사들이 무기화한 사기“라고 비판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