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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뇌까지 도달했지만…치매 예방 효과 없었다 [노화설계]

입력 | 2026-06-21 14: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선 기름에 풍부한 오메가-3 지방산은 심장 건강과 뇌세포 간 연결 형성에 도움을 주는 필수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인지 저하를 늦추려는 사람들에게 어유 유래 오메가-3 보충제가 큰 인기를 끄는 주된 이유다.

그런데 보충제를 통해 오메가-3 수치를 높이더라도 뇌 건강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메가-3가 실제로 뇌까지 전달된다는 증거가 확인됐음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 의대 연구진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 계열 저널인 ‘eBioMedicine’에 18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2년 동안 진행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이다. 이는 의학 연구에서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임상시험 설계다.

연구 결과 고용량 오메가3를 복용해도 기억력, 인지 기능,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뇌 영역의 신경세포 손실은 개선되지 않았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60~70%를 차지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구를 이끈 USC 뇌 건강 센터의 후세인 나지 야신(Hussein Naji Yassine) 박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이번 연구 결과 생선 기름 보충제가 뇌 건강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메가3는 인지 기능에 필요한 뇌세포 연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번 결과는 생선 기름 보충제를 알츠하이머병 예방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 55~80세 성인 365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됐다.

참가자의 47%는 65세 이후 발생하는 후기 발병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인자인 아포지단백 E4(APOE4)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참가자들은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쪽은 매일 오메가-3 보충제를, 다른 쪽은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에 사용된 보충제에는 뇌 기능과 관련된 핵심 오메가-3 지방산인 DHA(도코사헥사엔산) 2000㎎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오메가-3 보충제의 DHA 함량(대개 200~500㎎ 수준)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연구진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뇌척수액의 DHA 수치를 측정해 복용 6개월 후 평균 17%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오메가-3가 실제로 뇌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과 2년 후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DHA 2000㎎이 함유된 오메가-3 보충제를 복용한 참가자들은 위약군보다 기억력이나 인지 기능 검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지 않았다.

뇌 영상 검사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과 뇌 노화 지표로 자주 사용되는 해마의 위축(용적 감소)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제품보다 훨씬 더 고용량을 투여했음에도 뇌 건강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오메가-3가 뇌에 도달했음에도 뇌 건강 개선 효과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를 통해 이를 규명할 계획이다.

지중해식 식단 예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연구진은 이전 연구를 토대로 오메가-3 보충제 단독 섭취보다는 지중해식 식단의 일부로 섭취할 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은 생선,올리브유, 견과류, 과일, 채소, 통곡물 등을 중심으로 한 식단으로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범위를 벗어나는 내용이지만,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보충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강조했다.

야신 박사는 “규칙적인 운동, 양질의 수면, 균형 잡힌 식단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여전히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한 생활습관은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과 같다”며 “차량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엔진이 고장 나듯, 몸의 다른 건강 문제가 방치되면 뇌 역시 더 큰 기능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관련 논문 주소: https://doi.org/10.1016/j.ebiom.2026.106316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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