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시위대 올공 봉쇄로 펜싱 국가대표 ‘남의 장비’ 빌려 출국

입력 | 2026-06-17 11:40:00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12일째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16일 경찰과 대한체육회 등관계자들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다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뉴스1


펜싱 국가대표팀이 펜싱협회 사무실에 있던 장비를 반출하지 못한 채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로 출국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출입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이다.
2주 가까이 이어진 봉쇄 시위로 선수들의 피해가 현실화됐지만 정부가 사태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7일 체육계에 따르면 오상욱(대전시청), 송세라(부산시청), 전하영(서울시청) 등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전날 인도 뉴델리로 떠났다. 펜싱 대표팀 선수들의 장비는 올림픽경기장 내 펜싱협회 사무실에 보관돼 있지만 봉쇄 시위 탓에 선수들은 칼과 펜싱화 등의 장비를 급하게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과 함께 ‘그랜드 슬램’으로 묶이는 주요 대회인 아시아선수권대회는 18일부터 24일까지 뉴델리에서 열린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흰옷을 입고 성조기를 허리에 두른 여성(가운데)이 경기장 문을 잡고 버티고 있다. 이날 경기장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관계자는 집회 참가자들과 ‘생중계 카메라 대동’ 등의 조건에 합의하고 건물에 진입하려 했지만 이 여성이 비켜주지 않아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시위대의 경기장 봉쇄로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로 13일째 협회 사무실 출입이 막혔다. 핸드볼경기장에는 펜싱, 산악, 당구 등 9개 종목 단체가 입주해 있다. 봉쇄가 안 풀리면 19일 인천에서 열리는 핀수영 대회, 24일 여자핸드볼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등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중재로 시위대와 체육단체가 개표소 내부 진입에 합의했으나 여성 시위 참가자 1명이 출입문을 막아서면서 진입은 결국 무산됐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