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갈무리) 2026.06.16 [서울=뉴시스]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직면한 몰도바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논의를 15일 시작했다. 친(親)러시아 성향이며 그간 두 나라의 가입을 반대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헝가리 총리가 지난 달 실각하자 EU의 행동이 빨라졌다. EU 일각에서는 전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적하려면 두 나라를 우선 준(準)회원국으로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EU는 룩셈부르크에서 27개 회원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두 나라의 가입 협상 첫 단계 논의를 시작했다. EU 가입에는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또 EU가 제시한 법치주의, 부패 방지, 사법 개혁, 공공행정, 환경 등에 관한 각종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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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직후 몰도바와 함께 나란히 EU 가입을 신청했다. 같은 해 6월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가 양국의 EU 가입을 번번히 반대해 4년 간 가입 협상의 물꼬조차 트지 못했다. 반면 친EU, 친서방 성향의 머저르 페테르 신임 헝가리 총리는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독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추가 침공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을 고려해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에게 예외적으로 준회원국 지위를 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올 4월 “우크라이나가 가입 절차를 거치는 동안 의결권이 없는 준회원국으로 먼저 받아들이자”고 제안했다.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가입에는 평균 9년이 필요하다. 빠르면 5,6년 안에 가능하지만 최대 수십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튀르키예는 1987년 EU 가입을 신청했고 2005년 협상을 시작했지만 아직 회원국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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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