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78% “대기업 계약직” 선호…기업 인지도를 경력 자산으로 여겨 ‘고용 안정’ 중시하는 분위기 흐려져… 입사 결정엔 연봉이 가장 큰 영향 삼성전자-SK 고액 성과급 바람에 보상 제도도 중요한 선택 기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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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조휘람 씨(28)는 정보기술(IT) 개발자로 취업하기 위해 대학을 졸업한 뒤 1년간 따로 관련 교육을 받고 구직에 나섰다. 대학 졸업이 늦어진 데다 취업 준비 기간도 길어지고 있지만, 첫 직장만큼은 신중하게 고르겠다는 생각이다. 조 씨는 “중소기업 정규직으로 취업하더라도 1년 뒤에는 다시 대기업 신입 공채에 지원할 것”이라며 “같은 직무라면 계약직이라도 규모가 큰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는 게 장기적으로 경력 관리에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년 구직자들의 첫 직장 선택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정규직’과 ‘고정 연봉’ 등 안정적인 일자리가 핵심 조건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기업 규모와 성장 가능성, 성과에 따른 보상 구조를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첫 직장을 평생직장이 아니라 다음 직장으로 이동하기 위한 발판으로 보고 보상도 고정급보다 성과와 연동된 구조를 선호하는 것이다.
● 중기 정규직보다 대기업 계약직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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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을 신중하게 고르는 분위기도 확인됐다. 52%는 첫 직장을 선택할 때 ‘원하는 곳이 아니면 기다린다’고 답했다. ‘최소한의 조건을 충족하면 간다’는 응답은 40%였다. ‘조건에 관계없이 일단 붙으면 간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취업난에도 10명 중 9명 이상이 첫 직장을 고를 때 일정 수준 이상의 조건을 고려하는 것이다. 입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연봉(41%)이 꼽혔고 성장 가능성 및 직무 경험(22%), 기업 규모·인지도(13%) 등의 순이었다. 고용 안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7%에 불과했다.
● “대기업-중기 임금 격차 더 벌어졌다는 뜻”
기업을 선택할 때 보상 제도도 중요한 기준으로 떠올랐다. 82%는 기업을 선택할 때 보상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업이 좋은 실적을 냈을 때 희망하는 가장 이상적인 보상 방식은 ‘성과급 지급·확대’가 59%로 가장 많았다. 성과급 배분 방식도 49%는 ‘성과에 따른 차등 배분’을, 34%는 ‘기본 금액은 균등하게 지급하고 추가 금액은 성과에 따라 차등 배분’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전체 응답자의 83%가 성과에 따른 차등 지급 방식을 희망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고액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구직자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봉뿐만 아니라 실적이 좋았을 때 임직원에게 수익을 나누는 보상 체계가 ‘첫 직장은 대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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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