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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구 인수위 “현장서 답 찾는다”

입력 | 2026-06-16 04:30:00

민선 9기 ‘시정 밑그림’ 작업
전재수, 본청서 주요 현안 보고
추경호, 시민 정책 플랫폼 열어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10일 부산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열린 인수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는 모습. 뉴스1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선 9기 시정 밑그림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양 지역 모두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전문가 토론회와 시민 의견 수렴, 현장 소통을 병행하며 공약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다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과 대구 인수위의 공통점은 전문가와 시민 참여를 확대하며 실용 중심의 정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인수위원회가 조직 개편과 인사 구상에 무게를 뒀다면, 이번에는 정책 실행력 확보와 시민 체감형 과제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 목소리와 전문가 분석, 시민 제안을 결합해 민선 9기 시정의 청사진을 마련하려는 시도가 본격화하고 있다.

전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다시 뛰는 부산위원회’는 17일까지 부산시 본청 실·국·본부와 사업소,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주요 현안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인수위는 현장 소통 간담회를 병행하며 민생 현안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 취임 직후 추진할 과제와 중장기 과제를 구분해 시정 방향을 정립할 계획이다.

이달 10일 출범한 부산 인수위는 ‘민생은 즉시, 미래는 확실히, 부산을 다시’를 슬로건으로 해양수도 완성, 일자리·경제 혁신, 균형발전 도시 조성, 시민 행복, 재정 혁신 등 6개 분과와 북극항로 추진, 미래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민 소통 등 5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전 당선인은 “보고서에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각 부서 사업을 확인하는 절차를 넘어 시민 삶에 실제 도움이 되는 과제를 가려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경제계도 인수위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기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32.5%)이 꼽혔다. 이어 경영환경 개선 및 규제·행정 혁신(21.9%), 지역 인재 양성 및 고용(16.6%), 기업 투자 및 유치 활성화(15.9%) 순으로 나타났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는 최근 실·국 업무보고를 마친 뒤 정책 구체화 단계에 돌입했다. 인수위는 대구정책연구원을 비롯한 전문가들과 함께 주요 공약의 실행 방안을 논의하며 정책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왼쪽)이 14일 북구 노곡동 빗물펌프장에서 여름철 풍수해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수위원회 제공

특히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과 취수원 이전, 소상공인 보증 지원 확대, 대구형 교통패스, 경북도청 후적지 및 서대구 역세권 개발 등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 사업을 중심으로 실행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사업은 추진 가능성과 재원 확보 방안까지 함께 검토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구정책연구원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대구교통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대구테크노파크 등 주요 공공기관 현장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대구 인수위의 특징은 시민 참여와 개방적인 정책 검토에 있다. 인수위가 개설한 시민 정책 제안 플랫폼에는 개설 나흘 만에 도시철도 건설과 전통시장 활성화, 교통 개선 등 160여 건의 정책 제안이 접수됐다. 또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였던 김부겸·이수찬 후보의 공약도 열린 자세로 검토해 시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추 당선인은 이번 주부터 문화·예술계, 경제계, 시민사회단체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민선 9기 시정 설계 과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추 당선인은 “현장과 시민의 목소리, 정책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핵심 현안의 현실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선거 때 제시된 다른 후보들의 공약도 대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 검토해 민선 9기 정책에 반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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