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BEU 복수학위’ 2단계 추진 바쿠 공대와 교육과정 공동 설계 현지 3년, 韓 1년 공부하는 방식 아제르 대통령령으로 사업 승인 공학 중심서 데이터 등으로 확대
“인하대 실험실에서 다양한 연구를 함께 하면서 앞으로의 진로 방향을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었어요.”
아제르바이잔 바쿠 공과대학(Baku Engineering University·BEU)에서 3년간 전기공학을 공부한 아민 이슬라모프 씨(21)는 현재 인하대 용현캠퍼스에서 4학년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는 바쿠 공과대학에서 전공 기초와 한국어 교육을 받은 뒤 인하대에서 정규 수업을 들으며 전공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슬라모프 씨는 “인하대에서 한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들으며 전공 지식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바쿠 공과대학에서 배운 내용을 인하대 교육과정과 연계해 공부하면서 공학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인하대는 아제르바이잔에서 검증한 이 공학교육 모델을 인공지능(AI)·데이터사이언스 분야로 확대하며 글로벌 공학교육 모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인하대는 최근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BEU 복수학위 프로그램 2단계 사업 운영을 본격화했다. 이번 2단계 사업은 인하대가 2020년부터 운영해 온 1단계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교육 분야와 운영 기간, 학생 모집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BEU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아제르바이잔 학생들이 바쿠 공과대학에서 3년, 인하대에서 1년을 수학한 뒤 두 대학의 학위를 함께 취득하는 ‘3+1 복수학위’ 방식으로 운영된다. 양교가 공동 설계한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현지 교육과 인하대에서의 수학을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고등교육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선발 학생들은 전원 정부 장학생으로, 교육 협력사업 운영비는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조달된다. 인하대는 교육과정 공동 설계, 현지 담당 교수 검증, 주요 전공과목 파견 강의, 실험·실습 체계 구축 컨설팅, 신입생 선발, 학사 관리 등을 맡아 왔다.
광고 로드중
그 결과 BEU 복수학위 프로그램은 단순한 학생 교류를 넘어 인하대의 공학교육 체계를 해외 대학에 적용한 협력 모델로 자리 잡았다.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1단계 사업 성과를 높이 평가해 대통령령을 통해 2단계 사업을 승인한 것도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2단계 사업은 기존 공학 분야에 더해 미래 산업 수요가 높은 첨단 분야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참여 학과는 정보통신공학과, 전기전자공학부, 인공지능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다. 특히 인공지능공학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가 새롭게 포함되면서 기존 전통 공학 중심의 교육 협력 모델은 AI·데이터 기반 첨단 공학교육 모델로 확장된다.
앞서 인하대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UT) 운영을 통해 한국 고등교육의 해외 진출 모델을 선도해 왔으며, BEU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간 협력 기반의 또 다른 국제교육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인하대는 앞으로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한국형 공학교육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지역으로 교육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간다는 구상이다.
광고 로드중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