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혜안서울안과 원장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분명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선택지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적합한 렌즈는 아니다. 수술 전 눈 상태와 생활 습관, 시각에 대한 기대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수술 후 나타나는 불편감의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각막 난시나 안구건조증, 망막 질환 등 눈 자체의 조건이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눈의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망막에 맺힌 상(像)을 해석하는 뇌의 인지 기능 역시 중요한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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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백내장 수술 과정에서 눈 안에 삽입되며, 수술 후 안경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최근에는 중간 거리 시야를 강화한 연속초점(EDOF) 렌즈나 원거리·중간 거리·근거리를 모두 고려한 삼중 초점 및 사중 초점 렌즈 등 다양한 종류가 개발되어 환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선택이 가능해졌다.
다만, 여러 거리의 상을 동시에 망막에 전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술 후 뇌가 필요한 시각 정보를 선택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억제하는 적응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를 ‘신경 적응(Neural Adaptation)’이라고 한다. 실제 기능적 MRI 연구를 통해 뇌가 새로운 시각 정보를 재구성하고 선택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이 확인된 바 있다. 따라서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만족도는 렌즈 자체뿐 아니라 환자의 눈 상태, 생활 환경, 신경 적응 과정에도 영향을 받는다.
많은 환자가 ‘적응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들으면 현재의 불편함을 단순히 참고 견뎌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뇌가 새로운 시각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용한 정보는 강화하고 불필요한 시각 정보는 억제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적응 기간은 개인차가 크며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정도 걸릴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적응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이다. 같은 렌즈를 삽입하더라도 누구는 빠르게 적응해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반면, 누구는 장기간 불편감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적합성은 단순히 눈의 상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시각에 대한 민감도와 뇌의 인지·적응 기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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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준 혜안서울안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