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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앞세워 IPO… “2027년 분기 흑자 목표”

입력 | 2026-06-12 16:33:48

글로벌 완성차 500만대 양산 경험… 레벨2·3 확산에 Vision AI 수요 증가
1100대 규모 GPU 보유… AI 자체 딥러닝 기반 피지컬 AI로 확장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AI 기반 차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상장을 앞두고 자율주행 시장 성장과 피지컬 AI 확장을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 500만대 이상의 양산 실적과 1100대 규모 GPU 기반 AI 자체 학습 역량을 바탕으로 2027년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12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직접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역시 부품의 일부가 되고 있다”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공급망 자유도를 원하고 있는 만큼 스트라드비젼의 기회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2014년 설립된 차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차량과 보행자, 차선, 신호등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전방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인 ‘프론트비전’, 주변 카메라 기반 사각지대 감지 및 자율주차 솔루션인 ‘서라운드비전’, 다중 카메라 기반 레벨3·레벨4 통합 솔루션인 ‘멀티비전’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500만대 양산 경험… “진입장벽 높은 시장”

김 대표는 이날 레벨2와 레벨3 자율주행의 차이를 설명하며 시장 성장성을 강조했다. 레벨2는 운전자가 주행 책임을 지는 운전자 보조 단계인 반면, 레벨3는 특정 조건에서 차량이 주행을 담당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무인택시 서비스는 일반적으로 레벨4에 해당한다.

회사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레벨2·2+와 레벨3 기능 탑재 차량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2034년에는 전체 차량의 65.5%에 관련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트라드비젼의 핵심 제품은 객체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이다. 회사는 SVNet과 AI 개발 플랫폼 ‘SV 데이터플로우(SV DataFlow)’를 바탕으로 모델 경량화와 반도체 최적화, 기능 모듈화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특정 반도체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멀티벤더를 원하는 시장 수요에 부합한다”면서 “경량화 기술을 통해 경쟁사 대비 75~80% 수준의 연산량으로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엔비디아,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50여개 반도체 기업과 협력하고 있으며 스텔란티스, 포드, GM,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혼다, 닛산, 스즈키 등 글로벌 완성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까지 누적 500만대 이상 차량에 기술이 적용됐다.

김 대표는 “검증된 양산 실적이 스트라드비젼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양산 실적과 가격 경쟁력, 국제 표준 준수, 하드웨어 자율성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00대 GPU로 AI 자체 학습… 피지컬 AI 확장

스트라드비젼은 자체 AI 학습 인프라도 기술 진입장벽으로 제시했다. 스트라드비젼 관계자는 “약 1100대 규모의 GPU를 보유하고 있고 AWS 클라우드도 함께 활용해 AI 딥러닝 학습을 자체 수행하고 있다. 관련 전기료만 월 수천만 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용 비전 인식 소프트웨어가 대규모 데이터와 반복적인 AI 학습, 실제 양산 경험이 축적돼야 하는 분야인 만큼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상장 심사 과정에서 ICT 소프트웨어·AI 분야 기업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IPO를 계기로 자율주행용 비전 인식 기술을 로봇과 드론, 국방, 스마트 인프라 등 피지컬 AI 분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인프라 기반 자율주행도 주요 확장 분야다. 도로 교차로와 가로등, CCTV 등에 센서를 탑재해 차량과 보행자를 인식하는 스마트 인프라와 완성차 물류 자동화, 스마트 항만 물류, 자율 발레파킹 등을 추진한다.

김 대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사업을 가속화하겠다”면서 “장기적으로 자율주행에서 축적한 기술을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선스 매출 확대… “2027년 분기 BEP 목표”

스트라드비젼은 2015년 현대오트론 수주를 시작으로 2016년 일본 법인, 201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해왔다. 현재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 앱티브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했다.

실적도 성장세다. 매출은 2023년 72억 원, 2024년 115억 원, 2025년 181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60%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86%를 차지했다.

스트라드비젼의 사업모델은 고객 맞춤형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NRE 매출과 양산 이후 차량 생산량에 따라 발생하는 라이선스 매출로 구성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대부분 양산 프로젝트인 만큼 향후 라이선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2028년에는 라이선스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현재 프로젝트는 양산 프로젝트이며 향후 라이선스 매출로 전환된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 역량도 강점으로 꼽았다. 전체 인력의 80.4%가 연구인력이며 국내외 특허 약 1000건과 미국 특허 168건, 상표권 38건을 보유하고 있다.

질의응답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과 최대주주 앱티브와의 관계도 언급됐다. 회사 측은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약 38% 수준이며 주요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앱티브가 최대주주지만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스트라드비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700만주다. 희망 공모가는 1만2400원~1만4800원으로 공모 규모는 868억 원~1036억 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390억 원~7454억 원이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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