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린더크네히트의 모습.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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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챗GPT에 도시가 파괴되는 장면을 반복적으로 요구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용의자가 범행 직후에도 “담배 때문에 불이 나면 내 잘못인가”라고 챗GPT에 질문한 기록을 제시하며 계획적인 범행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연방지방법원에서 검찰은 방화 혐의를 받는 남성 조나단 린더크네히트(30)의 챗GPT 대화 기록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우버 기사로 일하던 그는 LA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 등산로에서 방화를 저질렀다. 당시 그는 방화 직후 챗GPT에 “담배 때문에 불이 나면 내 잘못인가”라고 물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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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이를 거부하자 그는 “그게 현실이다”라고 응수하거나, 욕설을 퍼부으며 “처음에 말한 대로 해라. 왼쪽에는 환경 파괴를 보여주는 장면을 배치해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 억만장자에 대한 분노가 동기? 검색 기록 살펴보니
검찰은 린더크네히트가 새해를 홀로 맞으며 가난한 처지에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 요원 마이클 몬테비도니는 그의 구글 검색 기록에서 “모든 억만장자를 죽여라”, “부유한 도시를 향해 타오르는 불길” 등의 문구가 나왔다고 증언했다.
또한 수사 당국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2025년 1월 1일 자정 무렵 화재 발원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 정상 주립공원에 그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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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인 “소방 당국 실패 가리기 위한 희생양” 주장
반면 피고 측 스티브 헤이니 변호인은 무죄를 주장했다. 당시 시속 100km가 넘는 강풍으로 인해 불씨가 살아난 것을 소방 당국이 대처하지 못했다는 논리다.
지난해 1월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은 초기 진압되는 듯했으나, 강풍이 불길을 되살리며 LA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로 인해 12명이 숨지고 건축물 약 8000채가 파괴됐다. 전체 경제적 손실은 370억 달러(약 56조1700억 원)로 추산된다.
재판부는 향후 공판에서 양측의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