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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 여성 A 씨는 어릴 때부터 뒷골이 땅기는 증상을 자주 겪었으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농사를 짓느라 병원을 찾을 시간도 없었다. 통증이 생기면 약을 먹고 넘겼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심해졌다. 눈앞이 번쩍거리고,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까지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사보 ‘나음’에 따르면 신경과(뇌신경센터) 김도연 교수는 환자 사례를 소개하며 뒷골 땡김과 두통의 원인을 설명했다.
병원을 찾은 A 씨는 편두통을 진단받았다. 약을 먹자 두통이 줄어드는 듯했다. A 씨는 “이 정도로도 살 것 같다”고 의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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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흔히 “뒷골이 땡긴다”고 말한다. 현대인이라면 두통 하나쯤은 있는 것이라고 여기며 쉽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두통도 양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뉜다. 크게는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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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성 두통은 뇌나 두개골 구조에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생기는 두통이다. 경추성 두통 ,편두통, 후두신경통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차성 두통은 특정 질환 때문에 생기는 두통이다. 뇌 감염, 뇌혈관 질환, 뇌종양, 치과·이비인후과 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 평소와 다른 두통, 그냥 넘기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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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벼락처럼 시작된 두통은 주의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지는 두통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된다. 평소와 전혀 다른 양상의 두통도 확인이 필요하다. 한 부위가 아니라 머리 전체가 아픈 경우도 살펴봐야 한다.
열이 나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시야 장애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진료가 필요하다.
50세 이후 처음 생긴 두통도 주의해야 한다. 암 환자나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에게 새롭게 생긴 두통도 마찬가지다. 자세를 바꿀 때 심해지는 두통, 기침이나 운동 중 갑작스러운 두통도 위험 신호로 볼 수 있다.
● 경추성 두통부터 편두통까지…일차성 두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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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 땡김의 원인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경추성 두통이다. 목뼈 주변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문제가 생기면서 뒤통수 쪽 통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다. 특히 목의 운동 범위가 줄거나 팔이 저린 느낌이 있다면 경추성 두통 가능성이 커진다.
통증은 주로 목덜미에서 시작된다. 이후 귀 뒤쪽이나 머리, 이마까지 먹먹하게 당기는 증상이 퍼질 수 있다. 오래 앉아 일하거나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후두신경통도 뒷골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뒤통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리거나 자극을 받으면서 생기는 통증이다. 이 경우 찌릿하거나 전기가 오는 듯하게 아플 수 있다. 경추성 두통과 달리 통증이 다른 머리 부위로 퍼지지 않고 뒤통수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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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이 뒷골 땡김처럼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한쪽 머리 통증으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뒤통수나 목 주변 통증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 메스꺼움이 있거나 빛과 소리에 예민해진다면 편두통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다.
결국 뒷골 땡김은 하나의 병명이라기보다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가깝다.
뒷골 땡김이 반복된다면 생활 습관도 함께 봐야 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목 주변 근육에 부담이 간다. 스마트폰을 오래 내려다보는 자세도 통증을 부를 수 있다. 수면 부족과 과로, 스트레스도 통증을 반복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통증이 가볍고 위험 신호가 없다면 휴식과 자세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공부나 업무 중에는 1시간에 한 번 정도 목과 어깨를 가볍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다만 통증이 심하거나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만 넘기지 말아야 한다. 특히 갑자기 생긴 극심한 두통이나 팔다리 마비, 말 어눌함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 두통은 응급 상황일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